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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원' 중국 생수시장 향한 농심의 출사표
프리미엄 시장에 초점 "백두산 선점…철도이용 중국 전역에 판매"
입력 : 2015-10-22 오후 2:21:02
백산수를 세계적인 생수 브랜드, '한국판 에비앙'으로 키우기 위한 농심(004370)의 행보는 세계 최대 생수시장 중국에서부터 시작된다. 농심은 14억명의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2일 농심이 유로모니터를 참고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지난해 한국(6000억원)의 38배가 넘는다.
 
농심은 중국 내 불고 있는 프리미엄 생수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중국 생수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성장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상업정보망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프리미엄 생수 시장 판매액 증가율은 42.6%로 생수시장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백산수, 농푸산췐, 와하하, 에비앙 등 천연광천수로 분류되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중국 내 성장률은 전체 생수시장 성장률을 앞선다"며 "이는 급격한 도시화로 수질 논란이 더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고, 소득수준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백두산 광천수 사업에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같은 트렌드를 입증하듯 최근 중국 기업들이 백두산 광천수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수량, 수질, 미네랄 등에 있어서 스위스 알프스, 러시아 코카서스와 함께 세계 최고의 수원지로 꼽히는 백두산에서 생수를 개발해, 중국 내 고급 광천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중국 정부가 2009년 이후부터 외국기업의 백두산 광천수 개발 사업을 금지하는 것도 자국의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다.
 
농심은 중국 전역에서 현지 및 글로벌 생수 업체와 당당히 맞붙는 유일한 한국기업이다. 중국이 백두산 수자원 보호 명목으로 2009년부터 외국기업의 진출을 불허했기 때문인데, 농심은 그보다 앞선 2008년 신공장의 사업권을 이미 확보했다.
 
현재 중국 지린성(길림성) 일대에서 백두산 생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국 기업은 대략 5~6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한국 농심을 비롯해 중국 대표 라면기업 '캉스푸'와 생수기업 '농푸산췐', 음료기업 '와하하', 부동산기업 '헝다', 식품기업 '퉁이'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제약기업 '부창'과 제과기업 '야커' 등도 백두산 광천수 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농심은 최근 준공한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산수의 약 70%를 중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전역에 퍼져있는 1000여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활용해 초기 입점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세부적으로 중국 지역을 22개 시장으로 세분화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단계별로 공략해 나간다.
 
1단계 공략지역으로 수원지 인근의 지린성, 랴오닝성(요녕성), 헤이룽장성(흑룡강성) 등 동북 3성과 상하이(상해), 칭다오(청도) 3곳을 정해 영업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동북 3성에서 백산수를 '지역 대표 특산물' 브랜드로 각인시켜, 2017년까지 이 곳에서만 국내 삼다수 연매출(2630억원)과 맞먹는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후 동부해안 대도시와 서부내륙 지역으로 차츰 영역을 넓혀나가 2025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1조원의 백산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농심이 이 같은 대규모 물량의 백산수 판매를 자신하는 데에는 백산수 신공장이 보유한 '철도 기반 물류 시스템' 덕분이다. 농심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철도망을 통해 백산수를 공장에서 인근 역까지 이동시키면, 나머지 구간은 중국의 철도망을 이용한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은 배급과 물자 이송을 위한 철도가 잘 발달된 국가"라며 "생산된 백산수를 곧바로 중국 기간 철도망을 활용, 내륙의 주요 거점까지 논스톱으로 운송한다는 점에서 물류비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물류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농심이 중국 정부 소유의 철도 운영권을 공장 운영기간 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생수 공장 내에 철도가 있어 기차로 제품을 운송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농심이 보유한 철도는 공장 내부에서부터 백하역 인근까지 총 1.7Km 구간이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면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풀가동되고 중국 내 판매와 해외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국기업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백산수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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