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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은행수수료)①은행권 수수료 수익 비상…3분기 실적 악화
"저금리엔 비이자이익 늘려야 하는데"…오락가락 금융정책·영업전략 부재
입력 : 2015-10-19 오전 6:00:00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은행들 실적 개선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일회성 이익이라도 있었지만 3분기에는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 비이자이익이 이자이익 손실분을 대체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핵심 비이자이익인 수수료 수입은 악화일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DGB·BNK금융지주를 비롯한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7개 주요 은행의 3분기 총 당기순익은 약 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전년동기대비 1.2%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핵심 영업지표인 순이자마진 하락 폭이 2분기보다는 줄어들면서 순이자이익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일회성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및 환평가손실, 감액손 발생 등으로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순이자마진의 하락폭이 둔화됐지만 사상 최저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이자이익 대신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은 높아져가고 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부문 역시 지난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비이자이익은 8조5000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18%에 달했다. 하지만 2012년 4조5000억원, 2013년 4조1000억원으로 떨어져 지난해에는 3조5000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9% 가량으로 반토막 났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심각한 부진을 보이는 부문이 수수료 수입이다. 최근 5년간 수수료 이익을 보면 2011년 수수료 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수료는 대고객수수료와 업무대행수수료, 기타업무관련 수수료로 나눠진다.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대행 판매로 얻는 업무대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등 기타업무 수수료는 그나마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송금수수료 및 ATM수수료 등으로 이뤄진 대고객 수수료 수입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대고객수수료가 전체 수수료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12%에서 지난해 7.5%로 4.5%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 기준으로 국내은행은 자동화기기 운영을 통해 약 844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1년 당시 은행권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자 은행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된 바 있다. 금융소비자와 밀접한 대고객수수료부문이 과도하게 높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은행들은 대고객수수료 대부분을 절반으로 내리거나 면제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서비스 원가보다 못한 가격으로 수수료를 내린지 3년여가 지났지만 사실상 대고객 수수료를 다시 올리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른바 '서비스'를 공짜로 생각하는 국민정서로부터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으나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시장자율 정책과 은행들의 영업관행 탓이 크다. 지금은 기타업무 수수료로 분리되는 중도상환수수료 인하까지 사회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자율을 강조해온 금융당국은 지난달 국정감사의 지적에 따라 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그 한마디에 시중은행들은 곧바로 이달 중 혹은 연내 중도상환수수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업권 및 학계 전문가들은 수수료 정상화 또는 합리화는 바라지 않겠으니 차라리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는 업무 범위를 더 넓힐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자산관리나 투자금융(IB) 부문의 업권간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은행들은 자문밖에 할 수 없는 은행에 투자일임을 허용하면 은행 PB는 판매수수료와 운용보수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IB업무를 할 수 있도록 정부 외화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아무래도 증권이나 자산운용사보다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의 자산관리 기회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인프라가 포화된 국내 상황에서 수수료 감면 같은 손 대기 쉬운 소비자 유인 정책의 유혹도 업권 스스로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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