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의 진입장벽이 높아 주로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 저금리로 대체투자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 역시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로 향하는 추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대안투자 지분이 유통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은 210억달러인데, 이중 160억달러가 사모펀드 지분이었다.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04년 2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77개까지 늘어났고, 지난달 기준 공모펀드(3685개)보다 2배 많은 8847개의 사모펀드가 출시됐다.
김동한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모펀드 회사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가 보유한 대안투자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절실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모펀드 투자지분 거래 방법이 기존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유상감자에서 유통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사모펀드는 현행 1인당 5억원 이상 투자할 수 있고 49명까지만 모집할 수 있어 기관투자자 위주로 거래되며, 일반사모펀드, 헤지펀드, PEF, 기업형재무안정 PEF 등으로 구분된다. 통상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수년간 유한책임사원으로 차입매수(LBO)한 기업의 성과가 나올 때까지 투자회수를 할 수 없다. 더욱이 대안투자는 비 전통자산인데다 장기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활발하게 거래되는 추세다. 대안투자에는 사모펀드 외에 헤지펀드,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 등이 포함된다.
향후에도 사모펀드 시장은 거래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높은 기대수익률이 가장 큰 배경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의 1년 내부수익률은 20%대 초반으로 조사됐다.
정책적인 모멘텀을 받고 있다는 점도 향후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 7월 정부가 경제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크라우드 펀딩법과 사모펀드 활성화를 담은 자본시장법은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
김동한 연구위원은 "저금리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구조조정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관들은 대안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어 앞으로 사모펀드 시장은 더욱 유망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