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토마토칼럼)증권업계, '국민재산 늘리기' 시큰둥한 이유
입력 : 2015-10-07 오전 12:00:00
금융위원회 주도로 금융권 전 협회, 학회 태스크포스(TF) 팀이 구성돼 첫 회의를 시작했다. 바로 '국민재산 늘리기 프로젝트 TF'다. 이 협의체 구성은 두 달 전부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금융당국이 수차례 꺼낸 금융개혁 약발이 다하자 다시 한 번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 금융부문 개혁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당부하면서 주무부처인 금융위에는 긴장감이 넘쳐난다.
 
그런데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반응이 다소 미지근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다. '국민재산 TF' 개혁의 핵심 골자가 IFA 도입과 은행 투자일임 허용, 보험 펀드판매 허용 등으로 추려지면서 증권사들은 기존 업무범위를 뺏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판매채널은 은행이 주도하고 있고 IFA와 유사한 판매자문인은 보험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개혁 추진이 본격화하면 증권사의 이익이 단기적으로 소폭 줄어들 것이란 입장이다.
 
실제 금융위는 금융업권 전반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개혁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사들이 고객 자산을 관리하기보다는 수수료 수입을 올리는 등 상품판매에만 치중한 점을 지적하면서다. 최종 방안은 연말께 나온다. 금융위는 이달 중 은행업계과 금융투자업계 등 각 업권별 의견 수렴을 통해 방안을 마련한 뒤 내달 공청회를 거쳐 최종방안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문인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생애주기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도입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진다. 수수료 체계 전환여부도 주목할 점이다. 커미션 베이스(commission base·성과에 관계없이 운용 보수 받는 것)에서 피 베이스(fee base·성과에 따라 운용보수 받는 것)로 바꾸는 것으로 자연히 증권사는 고객 수익률 제고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
 
큰 틀에서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상품 판매채널 전반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의 대전환을 모색한다는 점은 결국 전 국민 전체의 부(富)의 축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문제는 뜨뜻미지근한 금투업계다. 자본시장 플레이어의 핵심인 금투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는 사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위가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금투업계 설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배경이다. 사모펀드 허용, 종합금융투자회사의 여신업 허용, 인터넷전문은행, 크라우드펀딩 사례에 이어 또 다른 '당근'을 동시에 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금투업계가 당장 정부 주도의 환경 재설정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수요자 중심의 시장을 반기고 장기적인 득을 고민할 시기다. 멀리 보면 고객을 위하는 금융회사가 결국 살아남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모처럼 금융당국의 금융개혁 가치가 빛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