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상품 시장에는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폭스바겐 사태, 브라질 신용등급 하락 등이 꼽힌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몰이를 한 상품과 외면받은 상품은 무엇일까.
3분기 중 금융상품 시장 트렌드는 ▲저점매수 확대 ▲특정펀드 인기 쏠림 ▲공모주 펀드 및 주가연계증권(ELS) 시장 둔화 등으로 요약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 연구원은 "국내 증시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저가매수가 확대됐고, 상장차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공모주펀드 잔고 증가가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가매수 활발했지만…특정펀드 '쏠림'
최근 3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4조5000억원이 유입됐다. 6개월 기준으로는 1조1500억원이 감소했기 때문에 최근 시장 조정으로 인한 저가매수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뿐 아니라 일반 주식형펀드 잔고도 함께 증가해 저점매수 욕구가 커졌다는 평가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중 9200억원이 일반 주식형펀드로 유입됐다. 특징적인 것은 특정 펀드로 인기가 쏠렸다는 점이다.
실제 이 기간중 유입된 9200억원 중에서 '메리츠코리아펀드'에 6300억원이 몰려 대부분의 자금을 흡수했다.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펀드'(2300억원), 'KB밸류포커스펀드'(2000억원)로 신규 유입된 금액도 많았다.
박종석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마케팅 이사는 "코리아리더스펀드는 우리의 대표 플래그십 펀드 중 하나"라며 "가치주나 배당주가 아닌 성장주 위주의 전략을 짜고 있는데,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3~5년 장기 성과가 좋은 펀드가 제한적이다 보니 차별화 매력이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최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은 아닌만큼 단기성과나 트랙 레코드에 따라 자금유입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중 금융상품 시장 트렌드는 ▲저점매수 확대 ▲특정펀드 인기 쏠림 ▲공모주 펀드 및 ELS 시장 둔화 등으로 요약된다. 사진/뉴시스
ELS 발행 급감·공모주펀드 수익 시들
ELS는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기준 발행액과 잔액은 앞서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 동반하락과 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중지 이슈로 증가 속도는 둔화된 모습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발행규모는 7월 7조3226억원, 8월 6조463억원, 9월 3조2121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ELS 발행규모는 3월을 빼고는 줄곧 6조~8조원대 수준이었다.
자연스럽게 조기상환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SCEI 급락으로 불거진 ELS의 고난에 이어 폭스바겐 배기가스 사건 영향으로 유로스탁스50도 3000을 위협받고 있는 등 고전하고 있어 ELS 조기상환은 당분간 더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의 영향으로 일부 증권사는 ELS 대신에 DLS 발행에 집중하기도 했다.
공모주펀드 역시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관련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대비 1.60% 수준인데, 이는 국내증시 약세로 인해 기업공개(IPO) 상장차익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곧 펀드 잔고 감소로 이어졌다. 3분기 중 공모주펀드로 자금이 2500억원 추가 유입됐지만, 이는 6개월 기준 1조7300억원이 증가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최근 한달 사이에는 340억원 자금이 줄었다.
KTB스팩공모주, 동부신성장포커스 등 신규 출시

최근 새롭게 출시된 펀드상품들은 판매규모가 크지 않고 혼합형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요 테마는 '스팩(SPAC) 및 공모주' 또는 '중소형주'로 요약된다.
스팩은 지난해부터 높은 수익을 거둔 사례가 이어지며 인기몰이를 했다. 합병이 무산될 경우 공모가 수준으로 자금이 반환되는 안전장치도 매력 포인트다.
최근의 시장 변동성과 중소형주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성장주, 중소형주 등에 집중투자하는 펀드는 신규 출시 상품에 대거 포함됐다.
3분기 중 새롭게 나온 펀드를 개별로 보면 'KTB스팩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운)', '동부신성장포커스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1[주식]', '삼성글로벌다이나믹자산배분증권자H[주식혼합]', 'BNK스팩플러스30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이 각각 322억원, 318억원, 206억원, 154억원의 자금을 유입하며 규모 상위권를 차지했다.
기간 중 자금유입이 가장 활발했던 KTB스팩공모주증권투자신탁은 스팩SPAC과 중대형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주식 30% 이하, 채권 50% 이상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이다. 이 중 스팩 투자 대상은 상장되는 전체이며, 공모주의 경우 IPO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신규 종목이 대상이다.
이 상품을 판매중인 신한금융투자의 오해영 투자상품부장은 "합병에 실패해도 발생한 이자를 투자원금에 합쳐 지급받는 안정적인 스팩과 공모주의 투자성과를 향유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