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우리 고장으로 놀러오세요!' 라는 주제로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해발 700m 숲의 하룻밤, 이색 체험 강원도 태백 가을 여행' 등 10곳을 선정했다.
먼저 해발 700m 숲에서 이색 체험을 즐기는 태백가을여행을 추천한다. 해발 600m 고원 준령 도시 태백의 고원자연휴양림을 베이스캠프 삼아 태백, 그 가운데 철암의 가을을 누려봄직하다. 과거 철암과 동해를 잇던 토산령 자락에 들어앉은 가을숲과 계곡의 멋을 만끽할 수 있다. 가까이 호식총, 멀리 토산령과 덕거리봉까지 가을 산책이나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철암탄광역사촌과 365세이프타운 등이 가까워 자녀동반 체험학습, 연인이나 친구의 이색 가을 여행지로도 좋다.
태백 철암 탄광역사촌(사진=이강)
강원도 양양의 가을도 매혹적이다. 설악 오색에 단풍이 물드는 10월의 양양은 송이, 연어축제로 분주하다. 송이축제는 10월 1일부터 4일, 연어축제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연어생태체험관이 들어선 남대천 하류는 연어 탐방 외에 갈대숲 나무데크길이 운치 있다. 송이밸리 휴양림은 하룻밤 묵으며 송이체험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문어숙회 등 양양의 별미를 맛보고 오색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면 좋다.
경기도 안성에서는 10월 대표 축제인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가 열리고, '토요전통무용 상설무대'가 태평무전수관에서 공연된다. 안성팜랜드에서는 가을목동페스티벌도 즐길 수 있다. 너른 초원을 돌아보기만해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곳이다. 안성선비마을, 안성맞춤박물관, 칠장사와 고삼호수도 가을 안성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경남 김해는 '잃어버린 왕국' 가야의 고장이다.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을 비롯해 봉황동 유적과 대성동 고분군이 남아 있다. 최근 김해가야테마파크가 가족 테마파크로 새롭게 개장했다. 오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김해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린다. 건축과 도자의 만남을 주제로 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무르익은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상주 경천대에서 바라본 낙동강(사진=이강)
상주 경천대는 굽이굽이 이어진 낙동강 1300리 길 가운데 으뜸으로 꼽는 경치다. 강변에 솟구친 기암절벽, 바위에 뿌리를 내린 고고한 소나무, 조물주가 빚어 툭툭 쌓아 올린 것 같은 바위기둥, 소나무 그늘에 터를 잡은 무우정, 그 아래 유유히 흘러가는 시퍼런 강물이 어우러진 풍광은 산수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색 자전거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상주자전거박물관, 임란북천전적지 등 아름다운 자연과 그 안에 깃든 역사까지 둘러보기에 으뜸이다.
전남 장흥에는 영화 '축제' 촬영지로 유명한 남포마을에 작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소등섬이 있다. 또 한반도의 최남단 정남진전망대와 바다낚시를 즐기는 정남진해양낚시공원에 들러보자. 회진면에서 제철을 맞은 싱싱한 전어 요리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다. 정남진장흥토요시장과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하룻밤 묵으며 가을 숲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전남 진도 여행 1번지는 운림산방이다. 운림산방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 선생이 머물며 작업한 곳이다. 운림산방은 소치 허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의재 허백련, 임전 허문 등으로 이어진 남종화의 산실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9월 이후 잡히는 살이 꽉 찬 진도의 꽃게는 그대로 쪄 먹어도 맛있고, 탕이나 무침으로도 인기다. 10월 24~25일 서망항에서 진도꽃게축제도 열린다.
'징게 맹경 외에밋들'이라는, 김제평야와 만경평야를 이르는 말처럼 김제에는 하늘과 평야가 서로 마주 보며 끝없이 펼쳐진다. 둑을 따라 걸으며 주변 평야를 감상하고, 수문 체험장에서 물레를 돌려 수문을 열고 닫으며 벽골제의 기능을 배울 수 있다. 10월 7~11일 이곳을 중심으로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린다.
서산 해미읍성(사진=이강)
충남 서산은 가족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첫 코스는 해미읍성.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현장으로, 읍성 안에는 동헌과 객사, 민속 가옥 등이 있으며 넓은 잔디밭에서 투호,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시내에 자리한 서산동부시장은 가을이면 꽃게와 대하는 가을 별미다.
충북 보은은 백두대간의 한남금북정맥이 지난다. 속리산, 구병산 등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산이 많다. 이들 능선을 이은 충북알프스 끝자락 묘봉에서 뻗은 산기슭에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이 위치한다. 골짜기를 따라 뿌리 내려 시야가 탁 트이고 풍경이 아름답다. 보은대추축 제와 속리산 일대 명소를 연계한, 대추처럼 달콤한 가을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이강 여행작가, 뉴스토마토 여행문화전문위원 gha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