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수 미자리온 대표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직업을 구하기 위한 교육도 받지 않으며, 일할 의지조차 없는 무직자를 뜻하는 ‘청년 니트족(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 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밝힌 우리나라의 15~29세 청년층 가운데 니트족 비중은 지난 2013년 기준 15%를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청년층의 노동에 대한 관심이나 의지가 감소하는 것은 어렸을 때 가졌던 꿈이 현실과 부딪히면서 점차 잊혀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걱정이 많은 동물이고, 특히 시시각각 엄습해 오는 미래에 걱정은 순간이 아닌 평생을 함께한다. 그리고 그런 걱정과 함께 하는 모든 현실을 이끌어가는 것은 꿈일 것이다. 하지만 치열한 사회에 내던져진 우리 청년층에게 이같은 꿈은 너무 쉽게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다. 성장기를 거치고, 경쟁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리는 빠져야 할 길을 놓치고, 다리를 잘 못 건너고,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만나고, 또 하지 말았어야 할 짓을 해서 후회할 수 있다. 하지만 길을 되돌리고 다리를 돌아 건너고, 만남을 후회하고, 과거를 반성하면서 다시 꿈에 인생을 맡겨야 한다.
꿈의 성취는 의지와 계획에 달려있지 않으니, 꿈을 이룸은 얼마나 꿈을 믿고 꿈에 매달리느냐에 달렸다. 잘되고 안되고가 의지나 계획, 간절한 바람과 크게 상관없음은 화려한 시작과 거창한 과정도 자주 처절한 결말에 이르기 때문이다. 시도하는 모든 일이 계획과 의지로 실행될지라도 그 계획의 결과는 하늘에 달렸지 인간이 어찌할 수 있지 않다. 사랑과 연애, 학업과 직장, 출세와 명성, 돈과 건강, 지위와 권력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내일 일을 알 수 없다. 다만 만나는 모든 순간에서 꿈을 향해 전진하기를 멈추지 않을 뿐이다.
꿈은 우리가 유효한 노력을 하게 만든다. 노력하는 많은 이들의 수고가 헛된 것은 계획이 잘못되고 인맥과 돈이 부족했고 시장조사를 덜 했고 입사원서를 제대로 쓰지 않아서가 아니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치밀하게 꿈을 붙들지 않고, 현실의 고난이 타협을 시도할 때마다 꿈을 바꿨기 때문이다. 노력, 인내, 의지, 계획, 열정을 연료로 달리는 인생이라는 배의 방향을 잡아주는 키는 변치 않는 꿈이다. 삶의 배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간혹 역풍이 불지라도 멈추거나 뒤로 가지 않으며 오직 앞으로 나가게 하는 위대한 힘은 꿈이다.
언젠가 우리 인생도 지는 꽃처럼 증발하는 안개처럼 그렇게 사라지고 다음 세대가 우리의 자리를 채울 테지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세상에서 작은 발자취라도 남기고 돌아가고 싶은 우리는 모두 꿈에 빚을 지고 살아간다. 실패하지 않고 떨어지지도 않고 우리를 외면하여 지나치지도 않으며 언젠가는 다가올 그 꿈에 우리는 얹혀간다. 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믿고 붙잡은 손을 놓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꿈은 살아있어서 우리가 깊은 사랑과 감정으로 대할 때 더욱 힘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모든 충분치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감정으로 한 걸음 더 꿈에 기대야 한다.
특히, 청년층은 살아오면서 좌절한 날보다 살아가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더욱 많이 남아있다. 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좌절도 할 수 있지만, 지금의 경쟁에서 잠깐 뒤쳐졌다고 꿈마저 꾸지 않고, 또 스스로 믿지 않는다면 지금의 현실은 미래에도 현실일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