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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선물 1세대' 브로커, 홍보맨 된 사연은
(증권가사람들)공유찬 삼성선물 마케팅·경영관리팀 차장
입력 : 2015-09-04 오전 10:00:00
"사람을 볼 때 그의 가치는 따지지 않습니다. 나의 가치를 알 때까지 정성을 다할 뿐이죠."
 
공유찬 삼성선물 마케팅차장은 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정성'을 금융투자인의 우선 덕목으로 꼽는다고 했다. 고객의 돈을 굴리는 금융투자업 종사자라면 모든 것은 고객에 집중해야 하고 정성 없이는 그 인연을 굳히기 어렵다는 얘기다. '의리'가 밑바탕이 돼야 함은 물론이라고 했다.
 
1997년 삼성그룹 공채 40기로 입사한 그는 삼성생명을 거쳐 2002년 삼성선물에 합류한 13년 경력 증권맨이다. '통화선물 1세대'로 분류되며 과거 국내 파생시장 개설 초기부터 2006년 해외펀드 비과세 당시 1년 동안 100억원 매출을 올리기도 한 해외펀드 환헤지 스킴 개발자기도 하다. 특히 해외펀드 환헤지 관련 달러선물 활용 스킴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아 2006년, 2008년 각각 영업대상, 영업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때 사이닝 보너스(회사에 새로 합류하는 직원에게 주는 1회성 상여금)를 제시받기도 했지만 그는 끝내 삼성선물을 지켰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장 시작 5분만에 장이 멈추는 모습도 봤고 영화 '마진콜'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죠. 그 당시 통화선물 시장과 같은 시기는 100년 내에 다시 오기 힘든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10년 가까이 법인영업팀에서 국채선물과 통화선물 브로커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명함을 바꿔단 건 2013년.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는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고 했다.
 
"마흔이 되던 그해 문득 언제 어떻게 정리해고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늦기 전에 즐길 수 있는 다른 것을 찾고 싶었고 이왕이면 사람에 정성을 다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했죠."
 
이날 그가 내민 건 두 장의 명함. 선택해 뛰어든 분야는 마케팅과 홍보업무다. 파생상품시장은 나날이 성장하는데 성장하는 모습을 제대로 알려주는 이가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했다. 통상 선물업무만 영위하는 선물사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보니 홍보 담당자를 따로 두지 않는다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는 것이다.
 
10여개에 달하는 자격면허나 수료과정 내역을 살펴보면 그는 사실 준비된 홍보담당자기도 하다. 한국거래소의 파생영업제도나 금융투자협회의 규제대응, 거래소의 신상품· 신사업 개발에 일일이 참여하며 협업한 경험도 그렇다. 성과로 이어지는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해 삼성선물은 세계적 마케팅 조사기관인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2013 스포트라이트 어워즈'를 수상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보대행업체의 커다란 디자인이 아닌 우리가 직접 집필한 전체 이야기였어요. 구조와 창의성, 메시지의 정확도, 정보접근성 등의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죠."
 
요즘 밀려드는 출강에 주말시간까지 할애한다는 그는 실무 외의 교육에 더 힘쓰고 있다.
 
"영업을 하다보면 종종 '영양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물음을 많이 합니다. 득이 되는 고객이냐는 질문이죠. 가장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정성을 다한 인연은 굳어진다는 말을 믿습니다. 금융투자업의 모든 종사자가 공감할 때까지 실무 외적인 부분의 교육에 힘쓰고 싶습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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