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연일 계속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회사채 시장만 유독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주요국 금리가 대세 상승기, 즉 약세장 진입을 앞둔 반면 중국은 여전히 추가이익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중국 누적 회사채 발행규모는 6802억위안에 달한다. 지난해 총 1조4801억위안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지속적으로 발행량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중국 채권시장은 발행잔액 기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단일 회사채 발행규모는 몇 억부터 몇 십억 수준인데 대부분 발행되자마자 동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를 건 부분은 높게 형성된 금리 메리트다. 중국 회사채는 A등급 5년물 기준 2.837~3.613%로 발행되는데 이는 한국의 1.749~1.679 대비 약 1.088~1.934%p 정도 높은 게 사실이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회사채의 미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각각 1.86%p, 1.37%p인 것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감과 동시에 중국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자금조달 창구를 은행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 자본시장으로 돌리도록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향후 중국의 기준금리와 지준율 추가 하락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이 크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채권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여전히 기준금리와 지준율의 추가 하락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 대형은행 지준율(18%)이 다른 국가나 과거 평균대비 높은 수준이어서 인하 여력도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자본 이익 창출이 가능한 대목이라는 얘기다.
철도 부문은 중국 회사채 중 가장 유망한 섹터로 꼽혔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중국제조 2025전략'에 의해 중국 내 인프라 기반 산업들은 장기적으로 회사채 발행 수요가 풍부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성장률 둔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증시폭락과 위안화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채권발행 기업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많은 중국 기업이 약한 펀더멘털에도 중국 정부의 지원에 투자등급을 받고 있어 높은 금리의 중국 회사채에 대한 무작위 투자는 큰 투자 리스크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중국 회사채 시장에 관심을 두고 투자검토에 들어간 게 사실이지만 최근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녹록지 않고 중국 증시 또한 혼란스러운 터여서 그 시기를 미루고 있다"며 "중국 채권시장 대비 회사채 시장 유동성이 여전히 부족한 편이라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점도 기관 관망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