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 연금저축에 가입 안하셨어요?" 직장인 박준영(남·32세)는 펀드 상품에 가입하러 은행에 들렀다 창구 직원에게 연금펀드 가입을 권유 받았다. 이 직원은 박씨가 주택청약종합저축, 머니마켓펀드(MMF), 저축보험은 물론 기본적인 적금 등을 다양하게 준비한 데 비해 재테크 필수로 여겨지는 개인연금 상품이 없어 의아해 하면서 연금펀드를 내밀었다. 박씨는 마침 펀드 가입을 하던 차여서 연금펀드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은행 직원이 적극 추천한 것은 '절세효과' 때문이 크지만, 요즘 투자자들은 중장기 목적자금으로써 연금상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추세다. 특히 요즘처럼 변동성이 커진 장이라면 연금저축의 매력은 더욱 빛이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시중은행 부지점장은 "긴 기간을 두고 자금을 운용할 때는 최근같은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 게 장점"이라며 "연금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시대인 만큼 장기전략을 잘 세우면 수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요즘 투자자들은 중장기 목적자금으로써 연금상품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추세다. 특히 요즘처럼 변동성이 커진 장이라면 연금저축의 매력은 더욱 빛이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우리은행
연금저축은 장기상품…"리스크 관리 쉬워"
연금저축은 대표적인 장기 투자자산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평균수명은 81.94세다. 30세 남성이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연금자산을 활용한다면 50여년을 관리하는 것이다.
가입 금융회사별로 연금신탁(은행), 연금보험(보험), 연금펀드(증권사)로 나뉜다. 박씨가 추천받은 것은 연금펀드였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연금정축 상품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유형인데, 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요즘 고민이 깊어졌을 수 있다.
실제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개인연금펀드 수익률은 최근 한달간 5.39% 손실을 기록중이다. 일주일 사이 손실은 3.71%다.
하지만 투자기간은 길어질수록 수익률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실제 S&P500을 1년간 보유할 경우 수익률 변동성은 16.60%지만, 20년 보유할 경우 변동성은 2.60%로 급격히 낮아졌다.
적립식 투자로 저점 매수 효과 극대화
전문가가 소개한 연금상품 변동성 관리 전략을 살펴보자. 김정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적립식 납입 ▲ 저점 분할매수 ▲타겟데이트펀드 관리가 유용한 전략이라고 봤다.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라면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 연금펀드가 세제혜택 말고 갖춘 또 다른 무기는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금저축계좌는 한 계좌 내에서 다양한 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 자산시장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조정을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리밸런싱을 마음 먹었다면 유가 평균 생산비용이 40달러 수준임을 감안해 관련 펀드를 분할매수하는 전략도 괜찮다는 조언이다. 관련 연금저축펀드로는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투자회사',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특별자산투자신탁' 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전 세계 소비시장의 성장성을 염두에 둔다면 컨슈머펀드에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했다. 관련 펀드로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모연금증권전환형자1호', '미래에셋아시아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호'가 있다.
타겟데이트펀드란 특정시점(타겟데이트)에 원하는 자금을 달성하기 위한 금융상품으로 자동으로 자산을 재설정하는 혼합형펀드다. 대표적인 게 미국에 설정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프리덤 펀드(Fidelity Freedom Fund)'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퇴직연금 성장과 함께 타겟데이트펀드가 급성장했고, 국내에도 관련 펀드가 있지만 아직까지 이해가 부족해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며 "연금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펀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애프터서비스, 제대로 받자
이처럼 스스로 연금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것 외에도 전문가의 도움을 적극 빌릴 필요가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연금상품이 장기자산인 만큼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은퇴설계 브랜드 '웰리치'를 출시하고 연금펀드를 활용한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시장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점에 요청하면 자산관리전문가와 1대1 대면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자산관리전략과 함께 세무 상담도 도와준다.
KDB대우증권은 개인연금저축 밀착 관리 서비스인 '개인연금 피트니스'를 도입했다. 행복한 노후와 절세효과를 위해 개인연금도 피트니스 받고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시대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이 회사는 고객의 연금저축을 가입부터 사후관리까지 맡으면서 목표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