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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죄' 매년 50건 이상…절반이 길거리서 발생
30~40대 가장 많아…작년 50대 범죄 50% 이상 급증
입력 : 2015-08-28 오후 4:54:25
최근 3년간 '묻지마 범죄'가 50건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길거리에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변찬우 검사장)에 따르면, 2012~2014년까지 3년간 '묻지마 범죄'는 총 163건으로 54%인 89건이 길거리에서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원이나 지하철역, 초등학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도 21건(13%)이 발생했다.
 
범죄유형으로는 상해사건이 87건(53%)로 가장 많았으며 살인사건이 41건(25%)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폭행 16건(9%), 협박 12건(7%), 방화 4건(2.45%), 손괴 3건(1.8%) 순으로 집계됐다.
 
상해와 살인 사건이 많은 이유는 사전에 흉기를 준비해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묻지마 범죄' 특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101명(62%), 일용노동자 31명(19%)으로 대부분 안정된 직장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이 외에 회사원 점원, 고물수집, 농업, 공익근무요원, 대학생, 배달원 등도 있어 상대적으로 사회적·경제적 약자 층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84명으로 절반 이상이지만 2014년 50대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84건(52%)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음주가 잠재적인 '묻지마 범죄' 원인으로 분석됐다.
 
범행발생 원인으로는 정신질환과 알콜 등 약물 남용이 각각 59건(36%)과 58건(35%)으로 나타났으며 현실불만도 39건(24%)으로 집계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3년간 '묻지마 범죄' 피해자는 288명으로 피해자가 다수인 경우가 많았으며, 남성 146명, 여성 142명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무차별으로 범행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 강력부는 이날 대검 15층 대회의실에서 관계기관과 학자들과 함께 '묻지마 범죄' 대책 세미나를 열고 '강력범죄 범정부대책협의회(가칭)'를 구성해 '묻지마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무총리실과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 학계 단체, 한국정신장애연대 등 사회단체 총 25개 기관이 참여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묻지마 범죄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 세미나'에서 변찬우 대검찰청 강력부장(검사장)이 인시말을 하고 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최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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