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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재료 풍부한 채권시장 '휴가모드'
모멘텀 부재에 거래량 급감…"채권선물시장 개점휴업 상태"
입력 : 2015-08-23 오후 12:00:00
국내 채권시장이 다양한 강세재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지내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면서 거래는 주춤, 매수·매도 모두 무기력하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장외채권유통시장에서 국채·지방채·특수채·통안증권·회사채 등의 거래량은 총 248조83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6거래일이 남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 들어 1~7월 월평균 거래량인 465조596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딱히 방향성이 없는데다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아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채권을 사려는 참가자들이 확연히 적은 상황이라 체감상 사자·팔자 호가 빈도가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며 "내달 초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재료가 우세한 상황이다. 대북 관련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여부는 예의주시되는 상황이지만 최근 미국 채권시장의 금리하락은 물론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국내 경기우려와 주식시장 급락 등으로 채권 매수심리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채권이 대체수단으로의 강세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등 대외 여건 역시 금리인하에 영향을 주고 있어 강세 재료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멘텀 부재 속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거래량이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운용역은 "금리가 그동안 너무 일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변동성은 줄었고 같은 이유로 가격부담이 커지자 매매가 원활치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줄어든 거래량에 이달 실적이 날로 악화하고 있어서 상당수 직원들은 손익분기점조차 넘기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채권브로커는 "중개만 하는 직원들의 경우 실제 손익분기를 채우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을 것으로 점쳐진다"며 "주문이 없으니 하는 일 없이 공치기 일쑤"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현물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채권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전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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