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렬표' 메자닌펀드 시즌2가 출시됐다. 당초 9월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일정을 앞당겼다. 지난 5월 출시 한 달 만에 목표 설정액 1000억원을 모은 시즌1이 최근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이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인아시아자산운용은 이날 에이원투자자문(자문)과 제휴한 '파인아시아시즌2메자닌사모펀드' 선착순 자금모집을 시작했다.
앞서 현대자산운용이 출시한 '현대시즌1메자닌펀드'의 후속으로 운용기법은 전과 동일하다. 대부분의 자금을 상장기업이 발행한 메자닌증권(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워런트),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투자한다.
오는 31일까지 총 700억원 규모로만 자금을 받기로 했다. 계좌당 최저 모집금액은 1억원이다. 신탁보수 연 1.237% 외 5%(기준가 기준) 이상의 수익이 나면 초과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내야 한다. 선취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1%다.
주요 12개 시중 증권사를 판매처로 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우선예약한 150~170억원 규모의 물량은 출시 첫날인 이날 마감시간 전에 모두 팔렸다. 전작인 시즌1의 흥행을 압도할 후속의 인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증권 상품전략부 관계자는 "리스크는 회피하면서 좋은 성과를 유지하는 메자닌펀드에 대한 수요가 느는 반면 설정 역량을 가진 운용사가 적어 공급은 늘 부족하다"며 "전반적인 시장환경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메자닌펀드에 대한 인기가 멈출 줄 모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이고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은 메자닌펀드에 오히려 기회라는 진단이다.
선형렬 에이원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시장이 급락하고 있고 투자환경 자체가 불확실하지만 CB·BW 등의 메자닌증권은 주가하락에 따라 전환가격이 다시 하향조정되는 투자조건으로 인해 오히려 자본차익 가능성을 키운다"며 "안정적인 채권 이자수익과 주식전환 후 평가차익을 고려한다면 어느 때보다 투자환경이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원투자자문은 지난 3월 설립된 신생 자문사다. KTB자산운용에서 2005년 업계 최초로 메자닌펀드를 출시, 운용해 온 선형렬 대표가 차린 회사다. 10년 120여개 펀드 총 5000억원에 달하는 그의 메자닌펀드는 한 건의 디폴트 없이 평균수익률 연 12.1%를 기록했다. 최저수익률은 연 5.2%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