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분석)국제 구리값 6년래 최저…경기둔화에 바닥 멀었다
G20 올 성장률 2.7%…원자재 상승 촉매제 없어
입력 : 2015-08-19 오후 3:27:56
세계 경제와 투자 심리의 척도로 여겨지는 구리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다.
 
중국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전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구리가 6년래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경제가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구리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감에 구리 6년래 최저치
 
(사진=로이터통신)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6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 인도분 고순도 구리 가격은 2.287달러선에서 움직이며 2009년 7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런던거래소에서 구리 가격 역시 메트릭톤당 5000달러 기준이 붕괴됐다. 메트릭톤당 5000달러 기준이 붕괴된 것은 금융 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구리 가격이 폭락하면서 구리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칠레나 잠비아 같은 나라들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수출국인 칠레 페소 가치는 12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태다. 
 
구리 가격 하락과 함께 귀금속 가격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과 은, 알루미늄 가격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과 함께 특히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구리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구리 전체의 45%를 소비하는 중국에서 2011년 이후로 구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하게 나오면서 수요 둔화 우려감은 증폭되고 있다. 
 
이날 무디스 역시 중국 경제 불안이 글로벌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7%로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의 2.9% 성장보다 낮은 것이다. 내년 성장률 역시 3%로 올해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무디스는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 경기 둔화를 꼽으며 올해와 내년 중국 성장률을 7%보다 낮은 6.8%, 6.5%로 각각 제시했다. 
 
무디스는 "중국 내 자산 가격이 조정에 들어선 것은 G20국가 전체의 성장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브릭스 BNP파리바 금속 전략가는 "5000달러가 붕괴됐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다시 5000선으로 올라오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욱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구리 가격 바닥이 안보인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제가 악화되면 구리 수요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최근 중국 증시는 안정되나 싶으면 다시 5%가 넘는 큰 낙폭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콜린 시에진스키 CMC마켓 전략가는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이것은 원자재 수요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라 엡스타인 린앤어소시애이츠 브로커 역시 "중국의 경기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부진하다"며 "투자자들이 겁을 먹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원자재 수요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아툴 렐리 델텍인터네셔널그룹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구리 가격이 현재로부터10%는 쉽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만큼, 장기적인 전망도 어둡다는 평가다.
 
짐 유리오 TJM 인스티튜셔널 서비스 상무이사는 “모든 원자재 가격 하락 중에 구리 가격 하락이 가파른데, 중국 경제의 장기적 둔화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아직은 구리를 매수할 때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우성문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