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한 농협 고위 임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의 불똥이 농협은행으로 튀었다. 농협은행에서는 관련 혐의 대부분이 과거 농협금융지주 출범 직전 농협중앙회의 신용부문 시절 해고된 직원의 악성 제보로부터 비롯됐으며,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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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 비리 혐의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혐의를 제보한 해고자와 농협은행간의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검찰의 수사방향은 자본잠식에 빠진 리솜리조트에 대한 농협은행의 특혜대출, 농협 자회사인 NH개발의 일감몰아주기 등을 통해 농협 고위 임원들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에서는 현재 혐의들이 지난 수년동안 악성제보자가 반복적으로 유포해온 내용들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등의 의혹들도 지난 2012년 농협 여신심사단장으로 있다가 해고된 이모씨의 진술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씨는 허위사실 유포 및 인사 청탁으로 해고됐다가 곧바로 해고무효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이씨는 법원으로부터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아냈으나, 농협은행이 항소해 현재 2심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제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의 해고사유는 특혜대출 의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으로부터 상금으로 50만불을 농협은행이 세탁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외부에 유포하고,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카드분사장 자리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법원은 의혹 제기도 내부 고발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해고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취지에서 무효 판결을 내린 것이지, 징계 사안들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씨는 올 들어서도 청와대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에 특혜 대출 의혹 관련 서한을 꾸준히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3년에도 이씨의 제보로 특혜대출 찌라시가 돌았다가 유야무야됐다"며 "이번에 검찰 수사까지 들어갔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현재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농협은행 임원들이 얽혀 있다. 이들은 검찰 수사중이라 직접적인 해명을 꺼리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하고 있다.
농협은행에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점, 절차상 문제가 없어도 개인비리가 없다고 단정하지 못하는 점 때문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에서도 문제점이 없다고 본 대출"이라며 "현재로서는 절차의 정당성과 제기된 의혹에 해명하는 것으로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역시 반박 성격에 가까운 해명이나 검사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 상환이 정상적으로 된 거래이기 때문에 부실 대출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개인 비리 문제는 검찰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