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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감사관실 사태, 소송으로 비화 될 듯
공무원-감사관 갈등 도 넘어…교육청도 수사의뢰 검토
입력 : 2015-08-10 오후 6:58:21
서울의 모 고교 성추행 사건에서 촉발된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내부 분란이 절정을 향해 치닫으면서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은 10일 김 감사관에 대한 감사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 청구 내용은 성추행 의혹과 폭언, 폭행이다. 공무원 800명이 서명을 통해 동참했다. 목표는 김 감사관의 퇴출이다.
 
앞서 감사관실 여직원 A씨는 최근 사건 발생 고교 피해 여교사 면담에 앞서 지난달 26일 김모 감사관이 서울교육청 복도에서 자신의 손을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또 성추행을 당한 다음 날인 지난 7월 27일 감사실 사무실에서 김 감사관이 손목을 비틀었다며 폭행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A씨는 서울교육청의 진상조사가 끝나는 대로 김 감사관에 대한 고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사관도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있다. 그는 전날 서울교육청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사관실 직원들이 그동안 사학비리를 은폐하고 허위보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감사관은 "감사관실 팀장 B씨가 지난달 사립유치원 감사에서 한 유치원이 2012년 12월 유치원의 운영비 계좌에서 작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후원회 계좌로 100만원을 보낸 정황이 파악됐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A씨를 비롯한 감사관실 직원 2명이 보고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발한 서류와 후원금을 계좌이체로 송금한 영수증을 언론에 공개했다. 
 
성추행과 폭행·폭언 의혹에 대해 김 감사관은 "황당무개하다. 소설같은 이야기"라며 "지난달 26일 면담했던 교사들이 그날 상황을 확인서를 써서 전달해줬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어 "인격살인이자 음해"라고 지적했다. 교육청 내부 공무언들이 개방직으로 들어온 법률가인 자신을 찍어내려 한다는 것이다. 김 감사관은 A씨를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A씨에 대해 책임을 물어 인사조치할 것"이라면서 "은폐의혹 관련해 추가적인 여러 건이 있고 나중에 적당한 때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B씨는 감사관과 갈등을 빚다가 고교 성추행 사건 조사에서 배제된 뒤 최근 다른 부서로 이미 전출된 상태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개방직 공무원 길들이기의 일환"이라며 "그동안 감사관실 직원들이 은폐감사를 하다가 제가 문책을 하려고 하니 역으로 음해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조 이점희 위원장은 "앞서 시민감사관들도 왔었지만 이런 일은 없었다"며 "오히려 일 잘한다고 승진했는데 누구 말이 맞겠느냐"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감사관의 절제되지 않은 행동과 의식이 문제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민간 출신 전문가로 영입된 특채 공무원에 대한 직업 공무원들의 배척이라는 분석도 있다.
 
조희연 교육감이 취임 1년만에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법적 분쟁에 휘말린 상황에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이 워낙 첨예하기 때문에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지켜보자는 게 교육계 중론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은 이날 "감사원, 국가인권위, 수사기관 등에 의뢰해서라도 철저하게 시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공무원들과 김 감사관, 서울교육청이 모두 강공책을 예고한 만큼 이번 사태는 어떤 식으로든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6일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학교 성범죄 척결 및 학교문화 개선 대책'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윤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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