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상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상반기 엔저에 따라 관광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10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은 6월 경상수지가 5586억엔 흑자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직전월의 1조8809억엔 흑자와 사전 전망치인 7859억엔 흑자는 모두 하회했다.
6월 무역수지는 1026억엔 흑자로, 전월 473억엔 적자에서 개선됐으며 넉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입은 전년 대비 4.6% 감소했으나 수출은 5.6% 증가한 것이 무역 흑자를 이끌었다.
서비스 수지는 1714억엔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약 91% 줄었다.
아울러 일본의 상반기(1~6월) 경상수지는 8조1835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년 만이며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2011년 3월 이전의 2010년 하반기 수준을 회복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422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의 급락으로 인해 전년 동기 6조2014억엔 적자에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여객, 운송 등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은 8723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행 수지 호조에 주목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급증으로 상반기 여행 수지가 5270억엔의 기록적인 흑자를 나타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 경상수지가 균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이 기간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와 비교했을 때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바클레이즈 유이치로 나가이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2007~2008년 리먼 브라더스 당시 호조를 기록했던 흑자 규모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무역 흑자 등 수출이 호조를 이끌었다면 최근 흐름은 관광 수입 등이 경상 수지를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엔저에도 수출 증가폭이 둔화돼 2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7일 2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 항에 대규모 크레인이 수출 예정인 화물 컨테이너들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