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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선거 앞두고 멍드는 농협은행
중앙회장 교체때마다 악성제보·투서
입력 : 2015-08-06 오후 5:04:04
연말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안정을 잡아가고 있는 농협은행이 멍들고 있다.
 
검찰이 농협은행의 특혜대출을 포함한 각종 비리의혹과 관련해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을 압박하는 배경이 악성제보와 투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수사 배경에 대한 뒷말도 끊이지 않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올해 말 예정된 중앙회장 선거 전에 벌어지는 흠집내기로 보고 있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농협중앙회를 통한 표심관리에 나섰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련 수사의 상황은 검찰이 지난달 29일 농협은행으로부터의 특혜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리솜리조트 본사와 계열사 4곳을 압수수사한데 이어 31일에는 농협은행 본점에서 대출심사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의혹은 당시 대출심사를 담당했던 여신심사단장 출신인 이모 씨의 '해고무효확인소송'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다. 농협 내부에서는 이씨를 포함한 노조위원장 출신 김모씨의 내부 인사에 불만을 품은 '악성제보자'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그래도 확실한 물증이 있으니 검사가 수사에 착수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시각도 있지만 지금 농협중앙회장 임기가 사실상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협 길들이기가 아니겠냐는 추측도 나온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최원병 회장은 친이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으로 MB정권 때인 2011년말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수사의 배경이 최 회장이 앞으로 농협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235만명의 조합원을 가진 농협 조직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정치권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개인비리 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수사 정황으로는 무리하게 농협과 리솜리조트를 연결시킨다는 시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불똥이 튄 농협은행에서는 리솜리조트에 대한 대출이 특혜가 아니라는 데 적극 해명하고 있다.
 
리솜리조트가 부실기업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리조트사업의 특성상 시설투자 시 공사비지출로 초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수입의 원천인 회원권 분양대금 등이 공사완료 후 장기간에 유입되기 때문에 수입과 비용의 기간 상 불일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리솜리조트는 지난 10년 동안 연체가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됐고(지금까지 총 468억원의 이자납부), 농협은행 취급 대출에 대해서도 최선순위 담보권이 설정돼 있어 채권보전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지난 4월말 기준 농협은행의 리솜리조트 관련 여신잔액은 1416억원으로, 이는 부동산을 담보로 한 선순위 시설자금이다. 리솜리조트사의 토지 및 건물의 재평가된 장부가액이 2501억원이기 때문에 채권 회수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부실 기업의 징후가 있었다면 선제적으로 청산을 해버리는 것이 마음이 편안 일일 것"이라며 "하지만 기업의 계속성을 유지시켜 대출금 회수를 유도하는 게 기업도 살고 은행도 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7년 이전에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덕산 사업장 개장 후에는 매출이 증가해 수익성 지표인 매출원가율이 70%로 개선됐다. 현재는 제천사업장 투자 등으로 다소 악화됐지만 분양권 판매가 완료되면 사업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은행측은 보고 있다.
 
하지만 농협에서는 특혜대출 논란으로 거래 기업의 영업 타격과 이미지 피해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제천사업장은 분양율이 아직 30%에 불과한데 검찰 수사가 길어질 경우 영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농협은행으로서도 채권 회수에는 문제가 없지만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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