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10년 뒤 한국을 글로벌 리더로 세우겠다며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육성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신성장동력 산업의 연구개발(R&D)과 산업투자를 위해 마련되는 신성장동력 펀드 조성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2013년까지 3대 분야 17대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1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미래기획위원회의 합동회의에서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민관합동으로 3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신성장 동력펀드를 주관하는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25일 9월 초순 2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2차 신성장동력 펀드 운용사로 8개 국내외 컨소시엄의 신청을 접수받아 IBK·옥터스(AUCTUS)와 KTB투자증권·KFH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경부는 지난 3월 녹색성장 펀드로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씨체인지 인베스트먼트(C Change Investment) 컨소시엄, 첨단융합펀드로 스틱인베스트먼트(STIC Investment), 바이오펀드로 KB창업투자·버릴앤컴퍼니(Burrill&Company)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우선 다음달 중순까지 5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2차로 2500억원을 결성해 올해 총 7500억원의 신성장동력 펀드를 결성한다는 복안이다.
이 경우 외자유치금액은 1차 1억4000만달러와 2차 9500만달러를 합쳐 모두 2억3500만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다음주에 마련될 1차 펀드의 자금조성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펀드에 출자하는 유한책임사원(LP, Limited Partener)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펀드 운용사들은 지난달 펀드 조성기한을 한달 가량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경부는 단계별 펀드 클로징(Fund Closing)이 가능하다며 이 같은 요구를 거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펀드클로징에 따르면 운용사는 조달시한까지 1000억~2000억원의 결성금액 중 50% 혹은 700억원만을 결성하면 2, 3차에 걸쳐 순차적으로 자금을 결성할 수 있다"며 "기간 안에 별다른 무리없이 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운용사들은 해외투자자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확보했지만 국내투자가 위축되면서 해외투자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또 해외 벤처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운용사들은 펀드조성 전에 완료돼야 할 투자추진심의위원회 구성과 해외운용사와의 공동무한책임(GP, General Partmer) 구성에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경부는 이런 상황임에도 펀드 결성기한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펀드 조성에 난항을 겪는 컨소시엄을 해당 운용사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처럼 민간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녹색성장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신성장동력펀드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방향성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육성하는 17개 신성장동력산업은 녹색기술, 첨단융합, 고부가 서비스 분야로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에너지, 고도물처리, 발광다이오드(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첨단그린도시 등 녹색기술 분야와 방송통신융합산업, 정보통신 융합산업, 로봇응용, 신소재나노융합,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고부가 식품산업 등의 첨단융합 분야다.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는 글로벌 헬스케어와 육시스템, 녹색금융, 콘텐츠 소프트웨어, MICE, 관광 산업 등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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