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슬람펀드가 글로벌시장에서 운용규모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슬람금융은 비이슬람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설정된 이슬람펀드 규모는 전년보다 49% 증가하는 등 최근 몇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다. 글로벌 이슬람펀드 운용자산은 총 607억달러, 펀드수는 1181개다.
이 중 뮤추얼펀드는 분산투자, 편의성, 비용효율성 등을 강점으로 전체 이슬람 자산운용산업 88.7%인 532억달러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상장지수펀드(ETF)가 63억달러(10.4%), 보험펀드(1.7%), 연금펀드(0.3%) 등의 순이다.
자료/자본시장연구원, 톰슨 로이터
지역별로는 걸프협력회의(GCC) 비중이 37%로 가장 크지만,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가 31%를 차지하는 등 신규펀드를 중심으로 동남아 투자비중이 GCC를 웃돌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이슬람펀드는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설립된 것이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룩셈부르크 등 역외 설립지 비중도 증가하며 비이슬람권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이슬람펀드 설립국가는 말레이시아(309개), 사우디아라비아(169개), 룩셈부르크(165개), 인도네시아(68개), 남아프리카공화국(40개), 미국(6개) 등이다.
이슬람펀드는 이슬람 윤리강령인 샤리아(Shariah) 원칙에 부합하는 펀드 형태로, 무슬림이 아닌 경우에도 투자할 수 있다. 샤리아에 따라 도박, 술, 마약, 담배, 무기, 돼지고기 등과 연관된 기업 등에는 투자할 수 없다.
자산군별로는 주식이 40%로 가장 많고, 머니마켓펀드(MMF) 36%, 상품 10%, 수쿠크(이슬람채권) 6%, 혼합자산 5%, 부동산 3% 등의 순이다. 특히 유럽 및 북미에서는 주식비중이 절대적인 반면, GCC 6개국에서는 MMF 비중이 72%로 높았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위험회피 성향이 지속되면서 2013년부터 신규 이슬람펀드 내 주식 투자비중이 감소하고 MMF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가 나타났지만,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주식비중이 절대적이며 수쿠크는 비이슬람권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고 있어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