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종목 투자를 할 때 재무제표와 주식지표를 두루 살피는 기본적 분석, 주가나 거래량 등 차트를 살피는 기술적 분석을 하게된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시장 주도주, 업종 센티멘트(분위기), 이벤트 효과, 가격매력 등을 따져가면서 종목의 매매 타이밍을 저울질한다.
이 중 가격매력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 내는 기업가치평가로 '밸류에이션'이라고 불리며 통상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것은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주가가 저평가 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주가 반등이 나올만한 재료가 없으면 추가적인 주가조정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전히 비싸다', '성장성에도 부담스러운 주가' 라는 고평가 종목과는 달리 '과도한 저평가', '사상 최저 PER' 등 가격적 매력으로 증권가의 저가매수 추천을 받은 종목들을 살펴봤다.
저평가된 2분기 실적호조 종목 눈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종목들이 눈에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수수료이익과 대한주택보증, 하이닉스 등 일회성 유가증권 매각익 등 비이자부문에서 이익이 발생, 37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13% 웃돈 결과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6배로 앞으로 발생할 통합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된 구간으로 평가된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외환은행 통합 초기비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지만, 통합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조직 영업력이 강화되고 비용은 절감될 가능성이 커 과도한 (주가) 할인 요인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도 실적대비 저평가라는 해석이 많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28% 웃돈 9879억원을 기록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약세인 것은 유가로 인한 수익성 부진 우려가 반영된 것인데, 정제마진과 화학 부문에서 손익이 개선돼 분기 평균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2007년 분할신설 이후 최저 PER 수준에 머물러 저가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실적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인)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불안이 단기에 축소되지는 않겠지만, 본사 영업이익만 연간 5000억원 이상 내는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이 3조7000억원에 불과해 심각한 저평가 구간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연내 현대엔지니어링 분식회계 여부가 올해 실적에 반영된다 하더라도 현대건설의 주당순이익(EPS) 감소율은 21.9%로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로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가격적 전망이 밝다는 게 특징이다.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은 620억원에 머물며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TV 등 하드웨어 전방 시장이 침체된데 따라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점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주가는 시장점유율 우려를 반영하며 상반기에만 24.6% 떨어졌는데, 주가에 이같은 우려가 대부분 반영됐다고 본다"며 "캐시카우인 카메라모듈을 기반으로 성장사업인 차량용 부품부문 수주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주가는 올해 예상 PBR 기준 1.1배, PER 기준 17배로 역사적 최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가격매력 커진 코스닥 종목 많아
코스닥 종목 중에는 바텍, 블루콤, GS홈쇼핑 등의 가격매력을 눈여겨 볼 만하다.
치과의료기기 제조업체 바텍은 동종업계에서 상대적인 주가 매력이 돋보였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2년 연속 4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동종업계에서 주가상승이 제한됐는데, 환손실은 1분기를 저점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올해 4분기에도 개발비상각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블루투스 헤드셋 전문업체 블루콤은 하반기 성수기로 인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가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북미시장 신학기 시즌, 4분기 크리스마스 시즌 등으로 인해 하반기 블뤁스 헤드셋 수요는 강세가 예상된다"며 블루콤은 이달 말 중고급형 신제품들을 출시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출하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예상 실적기준 PER 8.2배로 저평가라는 평가다.
GS홈쇼핑은 실적발표 후 상반기 주가하락이 충분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수오 사태와 메르스 등으로 인한 주가 급락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며 "12개월 예상 PER가 10.7배로 부담되지 않고, 실질 PER는 3.9배로 현저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