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7일 스마트폰 해킹 의혹과 관련해 내국인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졌던 SKT 회선에 대해 “내부 실험용”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박민식 의원(새누리당)은 이날 비공개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SKT의 3개 회선(IP 3개)이 대국민 사찰에 쓰였다고 보도됐는데 명백히 규명됐다”며 “국정원에서 자체 실험하는 번호”라고 전했다.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이 SKT 회선에 악성프로그램을 심어놓은 것으로 드러난 IP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내국인일 경우 사찰이 가능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박 의원은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 국정원 자체의 스마트폰이다. 해킹팀하고 대상이 되는 스마트폰 번호하고 접속한 시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이탈리아 시간하고 우리나라 시간하고 일치하며 번호가 소유주인 국정원의 스마트폰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국정원이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김광진 의원(새정치연합)은 “국정원도 국정원으로 등록된 휴대폰이라는 것을 증명하든지, 명확히 SKT의 공문이 있든지, 아니면 휴대폰에 가입된 대상자가 있어야지 한다”며 “SKT에 확인해보니 국정원 것이 맞다고 말을 하지만 저희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국정원은 내부 감찰에 압박을 받아 국정원 임모 과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감찰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원의 주장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서로 엇갈렸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새누리당)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거의 100% 소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새정치연합)은 “우리 당이 30개가 넘는 자료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는데 100% 가까이 사실상 자료제공을 안해서 오늘 상임위는 저희로선 전혀 만족 안 한다”며 의혹 해소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결국 여야는 이날 국정원 임모 과장이 삭제한 자료에 대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정원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내부 전문가와 각 당이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가 간담회를 가질 용의가 있다고 해서 추진하기로 여야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그 이후에도 의문이 있으면 다시 대화를 갖기로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대상 해킹 의혹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된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이병호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