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란 의견과 민영화 과정이 장기화되면서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지난 21일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주식 지분 51.04% 중 48.07%가 매각 대상이다.
민영화의 관건은 우리은행 주가다. 박상용 공자위원장은 “현재 우리은행의 주가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시중은행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민영화를 위해서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일정수준 이상 상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주당 1만3500원에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은행 주가는 이날 현재 8920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 말 1만2050원이었던 주가와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하락한 상태다. 현 주가 수준에서 민영화를 추진할 경우 공자위는 ‘헐값 매각’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국이다.
다만 우리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후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양해각서(MOU) 때문에 경영활동에 제약이 있으므로 향후 주가상승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MOU 체제 이후 경영상 제약이 따르면서 주가도 저평가됐다”며 “이광구 은행장이 민영화 성공과 기업가치 제고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지만 MOU 체제 하에서 한계가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민영화 추진방침이 발표된 이후 우리은행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준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자위에서 우리은행 매각이 완료될 경우 MOU를 해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면서 “경영 자율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민영화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은행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점주주 매각방식의 경우 오히려 민영화 과정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우선적으로 확보된 수요처에 일정 지분을 우선 매각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잔여 지분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주가가 부진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에 대해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PBR은 0.40으로 은행주 중 가장 낮고 공자위에서도 우리은행 주가 저평가의 한 근거로 제시했다”면서도 “KB금융(0.52), 하나금융(0.41) 등을 봤을 때 은행 업종의 PBR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