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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선물, 파생시장 살려낼까
거래 첫날 '무난'…개인투자 늘려야
입력 : 2015-07-20 오후 4:19:28
미니코스피200지수선물·옵션 상품이 20일 첫 선을 보였다. 거래단위를 기존의 5분의 1로 축소한 미니상품 상장이 교착 상태인 파생시장에 거래활성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니코스피200선물 8월물의 상장 첫 날 거래량은 3077건을 기록했다. 거래 첫 날인 만큼 개인투자자보다는 시장조성 역할을 담당한 증권사 비중이 높았지만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투자자들이 접해보지 못한 새 상품의 경우 투자자 적응 기간이라는 것이 필요한데 상장 첫날 이 정도 거래량이면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 일색일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기관과 외국인 등 코스피200선물 거래 주체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상품은 기존 코스피200선물·옵션과 기초자산이 동일하다. 다만 계약당 거래금액이 5분의 1로 축소된 점이 다르다. 코스피200선물의 1계약은 약 1억2500만원(코스피200지수 가격 250포인트 가정)이지만 미니선물은 약 2500만원 정도다. 위탁증거금도 기존 약 1000만원에서 약 200만원으로 줄었다.
 
거래소는 일단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사이즈를 줄인 만큼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는 판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을 통해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해 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 정밀한 차익·헤지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파생상품시장 본연의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에 대한 진입장벽이 여전히 높다고 전한다. '거래활성화'에 초점을 둔 결정이지만 기본예탁금이 여전히 고액이고 80시간에 달하는 사전교육 의무화 등 개인투자 유인에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개인투자자 수요에서 비롯된 미니파생 도입인 만큼 미니파생 도입은 여러모로 개인투자자를 염두에 둔 상품이라고 판단된다"며 "장기적으로 금융당국이 진입제한 완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거래소는 이날 거래소 부산본사(BIFC)에서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상장 기념 및 파생상품시장 재도약 선포식'을 열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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