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고 학생들이 실험실에서 실습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구로구청
2016학년도 과학고등학교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4일 충북과학고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시전형에 돌입한다.
올해 전국 20개 과학고에서는 작년보다 72명 감소한 1626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절대평가제가 처음 적용되면서 내신 변별력이 줄어들고 자기소개서와 면접 비중이 커졌다. 융합형 문제 출제 등 주요변화도 적지 않다.
올해 과학고 입시의 주요 변수와 전형요소별 준비전략을 짚어봤다.
올해도 경쟁률 높을 듯
내신 절대평가제가 처음 적용됐던 2015학년도 입시는 도입 이전인 2014학년도 보다 과열 양상이 뚜렷했다.
입시정보 커뮤니티 ‘학원멘토’ 분석에 따르면 당시 정원 내 모집 기준 총 1698명을 선발했던 과학고 입시에는 지원자 총 6281명이 몰려 전체 평균 경쟁률 3.7:1을기록했다. 정원 외 모집까지 포함한 전체 지원자 수는 6330여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4학년도 입시에서 1708명 모집에 5016명이 지원해 평균 2.94: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자가 1200여명(25%) 늘었다. 전국 20개 과학고 중 제주과학고와 인천진산과학고를 제외한 18개 학교의 평균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다. 경기북과학고, 한성과학고, 대전동신과학고 등은 5: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원멘토 임태형 대표는 “중학교 내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합격 기대층’ 확대가 경쟁률 상승의 일차적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학원멘토 고교모의지원 시스템에 응시한 과학고 예비 지원자 통계에 따르면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수학, 과학 성취도가 모두 A인 학생이 평균 5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도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률은 지난해 수준으로 전망된다. 단, 인천과학고, 부산과학고, 부산일과학고 등의 선발 규모 축소와, 일부 과학고에서 예상되는 지원자 추천 과정 강화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서류평가, 면접 염두에 둬야
과학고 입시 전형은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통해 서류평가와 방문 혹은 소집면담으로 1.5~2배수를 뽑는다.
전형요소별로 살펴보면, 교과 성적은 수학, 과학 성적을 반영하는데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제외한 성취도와 수강자 수만 표기해 제출한다. 때문에 해당 교과 성적 성취도가 우수하다면원점수에 따른 감점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자유학기 기간을 제외하고 3학년 1학기를 포함한 최근 4개 학기의 수학, 과학 성적을반영하지만 서울, 인천, 제주 지역 과학고는 2단계 면접에서 3학년 2학기 성적을 평가에 반영하므로 2학기 성적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활동상황’은 탐구 동기와 과정, 탐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이후 2단계 면접에서도 주요한 질문 소재가 되므로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활동에 대해서는 면담, 면접을 염두에 둔 깊이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단, 교내·외 경시대회 실적, 영재교육원 교육과 수료 여부, 부모 지위 등은 기재 시 최하등급 처리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인성 부분은 사례 자체보다 사례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이 더 중요하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찮아 보이더라도 본인에게 큰 영향을 줬다면 기재하는 것이 좋다.
교사추천서는 수학, 과학 교사 중 1명에게 받는다. 올해부터 글자수가 지난해 1000자에서 2000자로 분량이 늘었다.
지원자의 수학, 과학 교과 영역과 인성 영역에 대한 우수성을 설명과 함께 ‘매우 우수’, ‘우수’, ‘미흡’ 등으로 체크하게 돼 있다. 단, 교사추천서 점수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평가점수에 대한 이유가 불분명한 경우 신뢰가 떨어지고 학생 평가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본인을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적극적으로 임한 수업의 담당교사를 찾아가 추천서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면접, 창의적 해결책 대비를
면접은 면접관 2~3명 대 지원자 1명씩 진행되는 개별면접 형식으로 한 명당 15~20분 정도 진행된다.
그동안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수학에서는 격자점을 활용한 선이나 도형 관련 문제들이 자주 출제됐다.
과학에서는 자연환경이나 일상을 주제로 과학 원리를 설명하는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인성면접에서는 어떤 활동에 비협조적인 교우의 상황을 예로 제시하면서 갈등관리 능력과 배려, 리더로서의 합리적 해결 능력 등을 검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의 세종과학고와 한성과학고는 올해부터 2단계 면접 출제 유형이 바뀌었다.
과학, 수학에 대한 창의성, 잠재력, 자기 주도 학습 역량,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융합형 문항이 출제된다.
일부 면접 문항을 공통 문항으로 활용하는 경향은 올해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상황 또는 문제에 대해 본인의 과학, 수학적인 견해를 통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문항들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세종과학고 기출문제들을 살펴보면 ‘일차함수가 실생활에 적용되는 사례를 3가지 이상 말해보시오(수학)’, ‘레몬에 혀를 접촉했을 때침이 나오는 이유와 봐서 침이 나오는 이유의차이를 말해보시오(과학)’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수학 분야는 도형을 보여주고, 해당질문을해결하는 형식으로 출제됐다.
인천의 한 과학고는 ‘터널을 만드는 공법을 6가지를 소개하고 문제에 우리나라 지형을 제시한 후 이 지형에 어떤 터널을 만들지 설계해봐라’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때문에 과학이나 수학지식은 물론 시사상식도 요구된다.
융합형 문제에 대한 준비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다. 문제 출제의도 자체가 학생들이전형화 된 학습 틀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입시를 앞두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을 독서를 통해 넓혀나가는 것이다. 단 새로운 분야가 아닌 그동안봤던 책을 통해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임 대표는 “어떤 분야의 문제가 나와도 관심분야와 연결시켜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서활동이 가장 중요하고 그동안 실험했던 자료 등을 머릿속에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 활용 문항 비중 커져
자기소개서 탐구활동 부분을 활용한 개별문항 비중도 커질 전망이다.
탐구활동을 통해얻은 단편적 지식보다는 분명한 탐구 동기와진행과정의 이해, 각 과정의 필요성, 탐구활동 결과를 토대로 향후 접목할 수 있는 과학 분야등을 질문할 가능성도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과학, 수학을 분리해서 출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목별 지식을 논리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고, 답변 준비 장소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으므로 빠른 판단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