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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9월 3주 간 축제 개최
입력 : 2015-06-29 오후 7:12:10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을 기념해 오는 9월 3주 동안 축제를 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국가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관련, 첫 순서로 예술극장 축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민주평화교류원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해돈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전당기획과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11월에 공식 개관행사를 거쳐서 오픈될 예정이며, 7월 중에 전당의 콘텐츠, 조직 운영 계획에 대해 별도로 얘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중 예술극장의 비전과 9월 열리는 개관축제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먼저 김성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예술감독은 예술극장 비전을 '창·제작 중심의 아시아 동시대 공연예술 허브'로 소개했다.
 
김 감독은 "경제 다음에 문화 권력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많이들 얘기해왔다. 이제 드디어 그 권한이 아시아에 주어지고 있다"면서 "이분법적인 논리, 근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어떻게 세계의 지도를 평평하게 하는가, 어떻게 아시아가 아시아를 서로 마주볼 수 있는가, 어떻게 아시아 스스로 역사와 담론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동시대'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감독은 "오늘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또 분석에서 도출된 질문들을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언어로 풀어내는 것을 동시대 예술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예술가들을 극장의 중심에 두고 서로 대면하고 충돌하는 그러한 마당이 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는 자기만의 관점을 갖고 극장을 찾는 관객까지 이 '충돌의 마당'에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 동시대 공연에 대한 고민의 첫번째 결과물인 개관축제에서는 작가 29명, 작품 33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 중 16개 작품은 예술극장이 제작했으며 초연작은 12편이다.
 
김 감독은 축제에 대해 "동시대 예술이라는 게 다양한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을 중시하는 만큼 특정한 주제를 미리 규정하지 않고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주제는 없어도 작품은 공통분모 아래 묶여 있다. 총 33편의 작품은 '아시아 암묵지(체화돼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식)의 소환', '아시아 역사 다시 쓰기', '아시아 근대의 재방문', '아시아의 거울상: 비아시아권 작가들' 등의 제목 아래 분류됐다.
 
대표적 참가작품으로는 태국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만든 첫 공연 <열병의 방>, 우즈베키스탄 출신 탈가트 바탈로프의 <우즈벡>, 테헤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및 극작가 아자데 샤미리의 <다마스커스>, 미술작가 김성환의 음악극 <피나는 노력으로 한> 등이 있다.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개관축제와 참가작을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을 유통 시스템에 연결한다는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개관 페스티벌 참가작인 호추니엔의 <만 마리의 호랑이>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만 마리의 호랑이>는 아시아예술극장과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시드니 캐리지웍스, 비엔나 페스티벌이 공동 출자·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4곳의 공동제작 기관에서 1차 공연한 후, 작품을 관람한 해외 전문가들이 다시 작품을 초청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로써 향후 2년간 공연 기회가 확보됐다. 개관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작품 중 16개가 이 방식으로 제작됐고, 총 40여회의 해외투어가 예정돼 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사진=김나볏 기자)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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