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5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져 교역조건이 9개월 연속 개선된 영향이다.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5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사진/뉴시스
24일 한국은행의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100.7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며 2010년(100)을 기준으로 한다.
즉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 한 개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몇 개의 물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지수가 100.70이라는 것은 2010년에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달에는 100.70개를 살 수 있었다는 것.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작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간 이래 9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교역조건 수치는 높을수록 개선됐다는 의미로 실질 국민소득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0년 4월 102.94 이후로 5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등락률도 2008년 11월 13.2% 이후 최대 폭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유가는 전월에 비해 상승했지만 작년보다는 낮기 때문에 유가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가격(-9.1%)보다 수입가격(-19.3%)이 더 큰 폭으로 내려 수출입 교역 조건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바이유 5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63.02달러로 전월 대비 57.72달러보다 9.2%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대비로는 낮은 수준을 기록해 저유가로 교역조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9월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상승했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 2012년까지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하락하다 최근 저유가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해 전년보다 12.5%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전기 및 전자기기, 정밀기기가 늘었지만 수송장비,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줄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떨어진 129.07을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14.23으로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제1차금속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이 줄었지만 광산품, 수송장비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