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반년만에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쿼드자산운용이 1호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대표 매니저를 최근 교체했다. 연초 이후 두드러진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헤지펀드의운용 사령탑 교체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매니저 역량이 특히 중요한 헤지펀드에서 운용역 교체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드운용은 지난달 1호 헤지펀드인 '쿼드데피니션3 전문사모투자신탁1호' 총괄 매니저를 신형범 부장으로 교체했다. 양정동 전 헤지펀드 운용 총괄 매니저(이사)는 일반운용본부로 소속이 바뀌었다.
신 부장은 2006년 UBS 입사를 시작으로 홍콩 싱가폴개발은행(DBS)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쳐 2010년 양정동 이사와 함께 쿼드운용에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헤지펀드업계 관계자는 "보통 수익률이 좋을 때보다는 안 좋을 때 매니저를 바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매니저 교체는 상징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잣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쿼드운용은 이번 매니저 교체를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해 달라고 전했다.
양정동 쿼드운용 이사는 "회사규모가 커지고 전체 수익률 변동성과 위험성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업무 초점을 리스크 관리 강화 쪽으로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공시한 쿼드운용의 자본규모는 3월말 기준 258억여원으로 지난해(10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투자철학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변동성을 줄여 향상된 성과를 수익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쿼드운용의 갑작스러운 매니저 변경 통보 당시 수익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 차원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변화 필요성에 투자자들도 공감하면서 우려는 불식됐다고 쿼드운용 측은 설명했다. 공시의무가 없는 사모펀드의 경우 수익자들에게만 매니저 교체 소식을 알린다.
'쿼드데피니션3 전문사모투자신탁1호’ 펀드는 지난달 수익률은 8.78%로 전체 33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펀드는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펀더멘털 롱숏전략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업종에 상관없이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숏)하는 방식이다.
한편 쿼드운용은 글로벌바이오·헬스케어 헤지펀드를 차기 전략상품으로 준비 중이다. 쿼드운용은 투자 시야를 넓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쿼드운용의 2호 헤지펀드가 될 이 펀드가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