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에 은행권이 수익성 해법 찾기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시중은행들이 사상 초유의 1%대 저금리 시대를 맞으면서 해외진출 확대부터 조직개편, 인력구조 개선 등 수익성 올리기에 안간힘을 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63%로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게다가 이달 11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50%로 또다시 인하됨에 따라 NIM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되면 은행의 NIM은 0.04~0.09%포인트 떨어지고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최소 2700억원에서 최대 68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점포를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동남아 지역은 인건비가 싸면서 순이자마진이 최고 5%에 달하기 때문에 단기간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의 지분 인수에 이어 수바라야 지역의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에 2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올해 8개 점포를 신규 오픈할 예정이다.
185개 해외지점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지점을 25개 신설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11곳의 해외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해외 수익 비중을 늘리고 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도 가시화한다.
신한금융지주는 금융권 최초로 임영진 신한은행 부행장(WM그룹장)과 이동환 부행장(CIB그룹장)을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책임임원을 겸직토록 했다.
금융복합점포 개설로 은행과 증권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조직내 화학적 융합을 이루겠다는 것. 신한지주는 KB금융·농협금융이 후발주자로 복합점포 설립에 나서자 기존 대기업 위주의 기업금융을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아울러 은행들은 인력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간책임자가 많아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희망퇴직을 5년만에 실시하는 한편, 2008년부터 도입했던 임금피크제도를 개선해 희망퇴직을 매년 정례화하는 동시에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 직무까지 업무폭을 세분화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임금피크제를 추진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1%대 저금리 시대를 맞으면서 은행들도 기존의 전략으로는 이익규모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며 "규제 완화나 노동개혁이라는 시류를 새로운 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