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주가연계증권(ELS) 중도 환매수수료를 5%에서 1%로 파격 인하하면서 증권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증권사들 간의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이달부터 발행하는 ELS 신규물량에 한해 1% 환매수수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수수료 부담이 커서 ELS를 원하는 시점에 환매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이동훈 대신증권 트레이딩센터장은 "외국계 회사에서 백투백으로 들여온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신규발행 ELS부터 1% 환매수수료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환매 요구시점 기준 평가사의 평가계수가 아닌 실제 운용가(거래계수)에 대해 중도상환가격 비율을 99%로 맞춰 고객에 돌려준다는 얘기다.
각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ELS 환매수수료는 통상 5% 정도다. 특히 가입 후 6개월 이전에는 최고 10%가 적용돼 투자자 입장에서 ELS 중도해지는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가격경쟁 요소 중 하나인 환매수수료 인하는 투자자의 비용부담을 줄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 호응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 호응과 더불어 좋은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오면 다른 증권사들의 동참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는 일단 관망모드지만 한 두 곳의 증권사가 수수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결국엔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증권사 임원은 "ELS 환매수수료 축소로 가닥을 잡고 내부 체계를 바꿀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의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쓴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ELS 담당 임원은 "대신증권은 리테일 기반이 취약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고객유인 효과를 얻기 위해 가격경쟁에 나서는 것"이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수수료 인하로 고객을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ELS는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을 잘 골라서 환매할 일을 없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만약 평가액이 플러스가 났다면 중도환매 대신 담보대출을 받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대신증권 리테일상품팀 관계자는 "중도상환 업무의 서비스 개선을 통해 조기상환 또는 만기까지 환금성이 제한되는 ELS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라며 "유동성이 향상된 ELS를 공급해 펀드처럼 매매 관점의 ELS 투자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