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6회초 장성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루카스. (사진=ⓒNews1)
"LG와 싸워보니 (LG 부진이) 오래 갈 거 같더라."
한 야구인은 올 시즌 도중 이렇게 말했다. 6월 4연승하며 보란 듯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3연패하며 동력을 살리지 못했다. LG는 9일 기준 25승 33패 1무 승률 4할3푼1리로 9위를 기록 중이다. 위 야구인의 말대로 현재까지 LG는 부진하다.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기세를 올렸던 LG가 올 시즌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투타 모두 지난 시즌보다 전력 손실이 없는 듯 했지만 곳곳에 구멍을 노출했다. 세대교체에 실패해 신구조화는 이뤄지지 않았고 외국인 농사도 합격점을 받기 어렵다.
LG는 최근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진영(외야수)과 손주인(내야수), 최경철(포수)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모든 포지션에 구멍이 났다. 이를 메우기 위해 황목치승(내야수), 양석환(내야수), 유강남(포수) 등 신진세력이 악전고투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9일 잠실 두산전 2회말 무사 만루. 양석환과 유강남, 황목치승은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 공략에 실패해 잇따라 삼진 아웃됐다. 무득점으로 이닝이 끝났다. 한계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상황을 읽는 노련함이 부족했다.
신구조화와 세대교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타격부문이 더 절실해 보인다.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지난 2년 동안 마운드를 앞세웠지만 타격에서는 파워부족을 드러냈다. 지난해 팀 홈런 최하위가 보여주 듯 타선의 파괴력은 투수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타율 10위, 타점 9위, 홈런 10위 등 방망이가 무디다.
외국인 농사도 현재까지는 실패다.
투수 루카스 하렐이 그렇다. 4승 6패 평균자책점 5.64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멘탈이 형편없다.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90만 달러라는 거액의 몸값에도 45만 달러의 헨리 소사(5승 5패 평균자책점 3.64)보다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시즌 코리 리오단(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보다 못했다.
100달러를 받는 잭 한나한은 타율 3할1푼9리 2홈런 16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파괴력 면에서 아쉽다. 원래 맡기로 돼있던 3루 포지션도 기약이 없어 몸값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크다.
9일 기준 LG는 공동 7위 롯데, KIA에 5경기 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은 위안이다. LG가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