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턴 채용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일자리 독려 정책으로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느라 여력이 없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수십 대 1에 달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은행들이 하계 인턴 채용을 진행하는 가운데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2일 17시까지 인턴 지원을 접수하는 기업은행은 300명 내외 규모를 채용할 예정이다.
채용된 인턴들의 주요 업무는 영업점 및 본점 업무(창구업무, 마케팅 지원, 문서작성 등)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일 하나은행은 대학교 졸업예정자 및 재학생에 대한 인턴 접수를 마감했다.
지난해 65명의 인턴을 채용한 하나은행은 올해 역시 두자리수 인턴을 채용할 예정이다. 접수 마감 결과 지원자수는 4000여명에 달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원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오는 11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다음달 3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채용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50여명 수준으로, 경쟁률은 30 대 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은행의 인턴 채용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하지만 은행권 인턴 채용 규모는 제자리걸음이다.
다른 대형은행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올해 하계인턴 계획이 없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따라 인건비 부담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과 창구 일이 많고 중요 업무가 많은 은행업의 특성상 인턴이 할 수 있는 업무도 제한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신규채용과 경력단절 여성을 늘린 상황에서 인턴 채용까지 무작정 늘리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