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최초 4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이 아들 은엽군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News1)
"내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400홈런을 꽉 채웠다.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평소 자신의 활약에 인색하게 평가하던 이승엽도 "최초 400홈런이기 때문에 오늘만큼은 뿌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이승엽은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다시 방망이를 휘두른다는 각오다.
이승엽은 지난 3일 오후 포항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3회 2사 후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 34년 통산 누구도 밟지 못했던 개인 40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었던 시간을 빼고 KBO리그 13시즌 1559경기 만에 거둔 기록이다.
130년 이상의 된 메이저리그에서도 40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53명이다. NPB는 18명이다.
종전 기록도 독보적이다. 1999년에는 54홈런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 50홈런을 달성했다. 2003년에는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1위도 5차례나 거머쥐었다. 홈런하면 이승엽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수준이다.
그래도 다시 시작이란다. 이승엽은 "내일부터 당연히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팀으로서는 통합 5연패가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을 향해 뛰겠다"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구체화했다. "우선은 450홈런이다. 50개 더 쳐보고 싶다. 500개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합기록으로 보면 한일통산 2500안타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난 3일 기준 이승엽은 NPB(8시즌 797경기 159홈런 439타점 686안타)와 KBO리그(13시즌 1559경기 1240타점 1761안타)에서 통합 559홈런 1679타점 2447안타를 기록했다.
먼저 KBO리그에서 타점 1위를 향해 도전한다. 통산 타점 2위인 이승엽은 양준혁(전 삼성)이 갖고 있는 최다 1389타점에 149타점을 남겨두고 있다.
한일통산 2500안타도 눈앞에 두고 있다. 53안타를 남겨두고 있어 올 시즌 달성이 유력하다.
한일통산 600홈런까지는 41개가 남았다. 이승엽은 향후 2년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간다고 밝혀 600홈런 달성도 시간 문제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역대 최고령의 나이로 3할 30홈런 100타점(타율 3할8리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건재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포함해 8명이 6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컨디션이 아직 정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이승엽의 판단이다. 이승엽은 "400홈런이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온다"고 했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이승엽이 남은 야구인생에서 또 어떤 기록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