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사진) 영국 여왕의 생일을 기념해 발표되는 '퀸스 어워드'가 올해로 50번째를 맞이했다. 2만8000명의 근로자를 보유한 대기업에서 5인 이하의 소형 기업,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전통 있는 기업에서 이제 갓 5살이 된 신생기업 등 오로지 가치로만 평가받은 기업들은 영국 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가 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생일을 기념해 발표되는 '퀸스 어워드' 명단이 공개됐다. 사진은 윈저궁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사진=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올해 영국의 퀸스 어워드는 국제무역, 혁신, 지속가능한 발전 등 3개의 항목에 걸쳐 총 141개 기업이 선정됐다. 세부적으로는 국제무역 부문에서 105개 기업, 혁신 부문에서 24개 기업, 지속가능한 발전에서 12개 기업이 뽑혔다. 사업 범위는 생명과학, 제품디자인, 패션, 관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으로 다양했다. 아울러 기업가 정신을 발휘한 6명에게는 개인 작위가 부여됐다.
1965년 처음으로 선정된 퀸스 어워드는 영국 왕실에 납품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공식 인증서로 출발했다. 비즈니스 트렌드에 따라 수상 기업의 명단은 달라졌지만 수출을 촉진하고 기술 발전을 격려한다는 당초의 목적은 계속 유지됐다. 수상 기업은 5년간 자사 광고나 제품에 엠블럼을 부착할 수 있다.
퀸스 어워드를 수상하게 되는 기업은 명예와 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영국 왕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영국에서의 기업 활동 중 최고의 영예가 되고, 퀸스어워드를 받았다는 사실은 고객 인지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때에도 후광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퀸스어워드는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가치가 있다. 전체의 12%에 해당하는 17개 기업이 10인 이하의 소형기업이었고, 80% 가량이 근로자 수가 250명이 채 되지 않는 중소기업이었다.
동영상 관리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웨이브스토어'와 동물 전용 MRI 스캐너 생산업체인 '할마크 버터러너리 이미징'은 작은 기업임에도 국제무역과 혁신 두 부문에서 모두 인정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 어린이를 위한 나무자전거 제조업체인 '키디모토', 바다레저산업에 이용 가능한 수중 LED 시스템을 개발한 '루미쇼어', 전세계의 위험한 지역으로 배송서비스를 해주는 '씨패스트 로지스틱스'도 독특한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퀸스어워드는 기업의 국적을 따지지도 않는다. 1861년 설립됐지만 지금은 중국 충칭기계전자유한회사가 소유한 기계장비 제조업체 '홀로이드정밀공업'과 경영권이 미국으로 넘어간 '니코브랜드'는 국제무역 부문에서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인도의 대표 자동차회사인 타타모터스에 인수됐지만 여전히 영국차의 대명사인 '재규어랜드로버'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였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속가능한 발전 부문을 수상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