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15 대한민국 재벌 명성지수> 결과, 45.75로 1위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현대차(22.26)와의 격차는 23.49로, 두 배 넘게 점수 차가 났다.
지수는 ▲사회전반 영향력 ▲경제성장 기여 ▲사회발전 및 통합 기여 ▲신뢰 ▲존경 ▲사회책임 ▲윤리 등 7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국가 및 사회 발전 악영향을 물은 부정점수를 합산해 결정됐다.
삼성은 긍정점수를 결정하는 7개 항목 모두에서 타 그룹을 압도하는 월등한 점수를 얻었다. 긍정점수는 31.64로, 긍정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부정점수에서도 17.54로, 18.42를 얻은 한진에 이어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삼성이 경제성장 기여와 해외시장에서의 선전 등 우리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고, 이에 대한 신뢰와 존경도가 높았지만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부정적 인식 또한 높았다. 세습경영과 이를 위한 각종 불법·편법, X파일 등 우리사회를 뒤흔들었던 굵직한 사건마다 삼성이 중심에 서면서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이 뿌리박힌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삼성의 한계이자, 과제로 지목된다.
삼성(45.75)과 함께 현대차(22.26), LG(21.08)가 재벌 명성점수 탑 3를 차지했다. 부정 순위는 현대차가 6위, LG가 9위였다. 이들 세 그룹만이 명성점수 총점에서 두 자릿수만을 기록했을 뿐, SK(7.94), 현대(7.49), CJ(5.90), 두산(5.28), GS(4.60), 현대중공업(3.61), 미래에셋(2.16) 등 나머지 10위권 내 그룹들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22위인 동국제강부터 조사대상인 30대 그룹 가운데 꼴찌인 한진까지 총 9개 그룹은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했다. 동국제강(-0.19), 태광(-0.90), 효성(-1.57), 한진(-17.70) 등 4개 그룹은 모두 총수 또는 일가가 검찰수사나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이 감점 요인으로 지목됐다. 명성점수 -6.92로 꼴찌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한화(29위)도 김승연 회장이 파기환송까지 가는 법정싸움 끝에 집행유예로 풀려난 전력이 있다.
27위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 문제로 ‘희망버스’ 시위를 낳았고, 28위 롯데는 잠실 제2롯데월드의 잇단 사고로 서울시민의 불안거리로 등장했다.
한진은 긍정점수에서 단 0.36을 획득하는 데 그쳐 긍정순위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점수는 18.42로, 이 분야 1위에 올랐다. 명성점수 총점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불거진 ‘땅콩회항’ 여진이 계속해서 한진을 부도덕한 기업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재벌 3세 문제를 사회 전면에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