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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핫피플)손석규 NH證 본부장 "변동성 즐긴다"
입력 : 2015-05-11 오후 4:58:01
"채권 트레이딩(운용) 데스크로서 금리가 오르건 내리건 변동성은 많을수록 좋다고 봅니다. 글로벌 통화정책 사이클과 채권시장의 전반적인 변화라면 기꺼이 즐길 줄 알아야죠."
 
11일 손석규 NH투자증권 FICC운용본부장(사진)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급변하는 채권시장 속 변동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건 성과를 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절대적 타이밍'에 집중해 고마진 확보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무기(힘)' 없이 공격에 나서진 않는다고 했다.
 
"수성(守城)을 전제한 공격이 필요합니다. 채권 트레이딩은 바둑과 같고 바둑에서 두는 첫돌을 '수돌'이라고 하는데 성을 겨우 지킬 수 있는 정도를 뜻하죠. 회사의 자금을 맡은 입장에서는 수성은 최우선입니다."
 
국내 채권시장은 봄철 때아닌 한파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완화정책에 유례 없는 강세를 이어오던 글로벌 채권시장이 요동쳤고 국내 채권시장도 조정국면을 피해가진 못했다. 대형증권사의 2분기 실적을 위협하는 압박 요인이 된 것이다.
 
NH투자증권 FICC운용본부는 이런 시장이 오히려 반갑다. NH투자증권의 채권보유액은 총 20조원 정도. 이 가운데 FICC운용본부의 채권운용북(Book)은 약 10조원 수준으로 목표수익의 70%는 달성한 상태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변동성을 좋아하는데 연 초 확신했던 것보다도 컸던 변동성 덕분이죠."
 
NH투자증권은 올해 해외시장에 주목할 방침이다. 넓고 긴 시각으로 글로벌 통화간의 트레이딩 역량 제고를 통해 국제 장외채권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다.
 
글로벌트레이딩센터(GTC)를 지난해 FICC운용본부 내로 들인 것도 같은 이유다. 홍콩 GTC를 본사 산하에 둠으로써 해외채권 포지션 확대는 물론 단일 조직체계에서 의사결정을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손 본부장은 무엇보다 외환(FX) 스왑시장을 통한 장기외화조달 기능에 주목했다. 궁극적으로 확대일로에 선 아시아마켓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안정적인 '장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갖춰야 할 길이라고 했다.
 
"한달씩 돈 빌려 장사하는 가게와 10년치 자금을 꿔놓고 장사하는 집을 비교해보면 쉽죠. 지금의 증권사 FX스왑은 단기조달·중기운용이 전형적인데 스왑시장에서 단기로 외화를 조달하는 것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사도 시중은행처럼 해외시장에서의 장기조달이 가능해져야 비로소 장외파생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생긴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대고객 상품 제공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여러 국가 통화간의 트레이딩 데스크 역량을 갖추는 일은 국내 증권사가 장기적으로 해야할 일입니다."
 
손 본부장은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직후 통합 FICC운용본부장을 맡게 됐다. 그리고 숨 돌릴 틈 없이 본부에는 연내 '업계 1등' 령(令)이 떨어졌다.
 
"자산, 자본, 영업수익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국내 최대 증권사지만 사이즈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규모보다 퀄리티가 앞선 명실상부 1등 증권사가 되기 위해 체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겁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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