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악재에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달 박스권에서 벗어난 이후 7% 이상 오른 코스피지수는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온 악재에 2100선 아래로 후퇴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한다.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밸류에이션을 감안한 종목별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8포인트(0.26%) 하락한 2085.52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그리스 채무 불이행 우려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등 대외 불안요인은 그 배경이 됐다.
4년 만에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코스피지수의 2250선을 지지했던 증권가는 잇따라 불거지는 악재에 지지선을 200포인트 낮춘 2050선까지 내려 잡았다. 이를 전후로는 주식 비중 확대를 노려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영석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그간 상승부분에 대한 조정장세로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반영시기를 앞둔 영향에 저점확인 과정을 지나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당분간 급반등이 어려운 만큼 5~6월은 저가 매수 기회"라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증권주나 화학주 등 1분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업종을 중심으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5월 조정 국면에서는 종목별 후유증과 중소형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일희일비' 성격의 트레이딩은 피하고 하반기 실적 시즌에 대응한 적절한 판단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런 만큼 5월은 일단 조정국면으로 보고 큰 폭의 가격조정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이동하는 '과도기' 속 기회를 노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성철현 현대증권 캐피탈마켓부문장은 "하나의 변수가 아닌 여러가지 변수가 고루 겹친 영향이 증시에 악재가 됐다"면서도 "5~6월 조정 속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추세'보다 '속도'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센터장은 "지금 조정은 추세보다는 속도의 문제로 보인다"며 "대형주 중 정유, 화학조선 기계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게 평가된 종목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소형주의 경우 내츄럴엔도텍으로 인해 실적을 확인하자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기 때문에 분기별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