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듀오'가 동반 상승세다.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빅리그 적응을 끝냈다. 추신수(33, 텍사스 레인저스)는 길었던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8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은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강정호는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클린트 허들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고 있다.
경기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서 9회 트레버 로젠탈의 초구 82마일 커브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1-1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홈런이자 데뷔 첫 홈런이었다. 지난 시즌 45세이브로 내셔널리그 세이브부문 2위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 로젠탈을 상대로 일궈낸 것이라 그 의미가 더 컸다.
7일 신시내티전 에서도 강정호의 방망이는 예리했다. 9회 1사후 상대는 100마일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최고 102마일(164km) 포심 패스트볼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풀카운트 끝에 6구째 100마일 속구를 받아쳤고 2루타로 연결됐다.
특유의 왼다리 레그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레그킥을 통해 100마일에도 밀리지 않는 파워를 유지했다. 2S 이후 파워보다 타격의 정확성을 위해 레그킥을 하지 않았던 모습도 보였던 강정호다. 그러나 레그킥을 이용해 파워를 유지하며 안타를 만들어냈다.
경쟁자 조디 머서와 비교해보면 강정호의 입지는 더욱 단단하다. 내야 경쟁자인 머서는 타율 1할9푼(79타수 15안타) 4타점을 기록 중인데 홈런은 없다. OPS(출루율+장타율)도 4할7푼7리에 불과할 정도로 방망이가 무디다.
반면 강정호는 8일 기준 타율 2할8푼9리(38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 OPS 7할9푼6리를 기록했다.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모든 면에서 강정호가 머서를 앞서고 있는 것. 허들 감독이 현재까지는 머서에게 기회를 더 주고 있지만 앞으로 강정호를 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방망이에서 강정호가 보여준 임팩트가 크다.
추신수의 부활은 반갑다. 4월을 타율 9푼6리로 쓸쓸하게 마감했던 추신수가 부진의 늪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다. 4월의 추신수와 5월의 추신수는 전혀 다른 타자인 것처럼 보인다.
5월 들어 7경기에서 연속 장타를 터뜨리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2호 홈런도 작렬했다. 밀어 때리는 장타가 많이 생산되고 있는 점은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8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추신수는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해 2루타 포함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가 최근 활발할 공격력을 선보이자 텍사스도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추신수는 '1억불의 사나이'라는 자신의 가치를 조금씩 증명하고 있고, 강정호는 KBO리그 출신 타자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강추 듀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