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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잡동사니들, 예술로 재탄생
아브라암 크루스비예가스 '자가해체8: 신병(神病)' 전
입력 : 2015-04-20 오후 12:44:38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슬레이트 지붕과 낡은 액자, 비닐장판, 벽돌, 스티로폼, 이불, 의자. 온갖 잡동사니들이 미술관에 모였다. 오는 7월26일까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멕시코 설치미술가 아브라암 크루스비예가스 개인전을 위해서다.
 
1968년 멕시코에서 태어난 크루스비예가스는 조각과 설치 작업을 통해 사회·정치적 조건과 개인의 정체성 구축 사이 상관관계에 대해 질문하는 예술가다. 작가는 주로 레디메이드 오브제와 주변에서 발견한 사물들을 활용하고 다양한 기술을 혼합함으로써 즉흥적이고 불완전한 공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 제목은 '자가해체8: 신병(神病)'이다. 작가가 지난 2012년부터 로스앤젤레스, 멕시코시티, 파리, 런던 등지에서 진행해온 '자가해체' 연작의 여덟 번째 작업이다.
 
(사진제공=아트선재센터)
 
크루스비예가스는 작품의 생산 과정에 큐레이터, 예술가, 비평가, 전문가, 일반 대중을 적극 끌어들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개인전이자, 지난 2012년 제5회 양현미술상 수상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아트선재센터 전시팀이 폐자재를 모으며 동참했다. 또한 작가는 한국 작가 및 미술 전공 학생들과도 협업해 작품을 함께 완성해냈다. 
 
전시 부제인 '신병'은 다른 존재로 탈바꿈 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를 상징한다. 서울 주택재개발 지역의 폐자재와 폐품 등 '쓸모 없는 것들'이 작가의 직관에 힘 입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예술적 메시지라는 콘셉트 덕분에 전시는 친숙하고 익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을 통해 던지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난개발 속에 버려진 잡동사니들은 전시장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관람객에게 삶에서 버려진 기억과 흔적, 그리고 '나'에 대한 성찰을 권유한다(문의 02-733-8945).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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