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사망하기 4~5일 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력되지 않은 번호가 계속 서너차례 와서 전화해보니 성 의원(성 전 회장)이었다"며 "'억울하다, 자원외교 비리와 관계 없는데 억울한 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검찰에서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울수 있겠느냐. 변호사와 조사 잘받으라"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청와대와 새누리당 유력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 된 것은 김 대표가 두 번째다.
앞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성 전 회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떳떳하면 조사 받으라'고 혼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실장은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넨 것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대한민국 검찰의 명운을 걸고 좌고우면 하지 말고 국민만 바라보고 철저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며 “새누리당에서 외압이 없도록 앞장서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검찰 수뇌부 회의를 소집하고 '성완종 리스트' 수사 착수 및 수사팀 구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성완종 리스트'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