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을 읽다보면 가끔 모르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냥 넘어가려니 어딘가 좀 허전해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렇게 우리가 새로 접하는 경제 용어는 대부분 영어에서 옵니다.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사인 로이터통신의 외신기사를 통해 해외의 핫 경제 이슈와 최신 영어를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와 함께 배워보시죠.>
세계 경제 뉴스를 살펴보면 '소프트패치(soft patch)'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져나오던 지난 2012년 "미국 경제가 소프트패치 국면에 접어들었다"라는 문장이 경제 신문을 장식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경제가 소프트패치 국면에 빠진게 아니냐는 기사도 종종 등장합니다. 소프트패치란 무슨 뜻일까요? 재밌게도 이 단어는 골프 용어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골프 용어에서 골프장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해 공을 치기 어려운 지점을 가르켜 '라지 패치(large patch)'라고 합니다.
이 단어를 경제로 옮겨보면, 경제가 라지 패치에 빠졌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기 어려운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면 라지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단어인 소프트 패치는 비록 라지 패치만큼 상태가 나쁘지는 않지만 일시적으로 경제 성장세가 주춤해진다는 의미로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이 나쁘지만 곧 회복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골프 단어가 언제부터 경제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을까요? 바로 지난 2002년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했을 때 미국 경제 상황을 설명하며 이 단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후 현재까지 미국 경제 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의 경제 상황을 나타내 주는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 이 단어가 사용되던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흔들리는 유로존에서 비교적 탄탄한 모습을 보여왔던 영국인데요.
지난해 말부터 일시적으로 영국의 경제 지표들이 악화되면서 소프트 패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시돼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지표들은 다시 우수한 모습을 보이며 소프트 패치 국면이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이 "영국 2월 건설업 예상 밖 성장세(UK construction growth unexpectedly surges in February)"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시죠.
◇골프용어에서 유래된 단어인 소프트 패치(soft patch)는 경기가 본격 침체국면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지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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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정리
CIPS:영국 구매공급협회 defy:대항하다 civil engineering:토목 공학 expansion:확장 manufacturing:제조업 persuade:설득하다 Conservative party:보수정당 strengthen:강화되다, 강력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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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in Britain's construction industry jumped unexpectedly to a four-month high last month, adding to evidence Britain's economy started 2015 strongly, although building firms hired staff at the slowest pace in more than a year.
영국의 건설 분야 성장이 예상을 뒤엎고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영국 경제가 2015년을 강하게 시작한다는 증거인데요. 다만 건설 업계들의 고용은 1년 반 중 가장 느린 속도를 나타내긴 했습니다.
The Markit/CIPS UK construction purchasing managers' index (PMI) rose a full point to 60.1, defying expectations for a slight fall to 59.0 and reaching its highest level since October.
마르키트와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가 조사한 (건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포인트나 오른 60.1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하락을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치 59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Growth picked up across the housing, commercial and civil engineering sectors. A similar survey on Monday showed the pace of expansion in British manufacturing hit a seven-month high in February.
이 뿐 아니라 주택, 상업, 토목공학 부문에 걸쳐서 성장세가 확인됐는데요. 지난 월요일에 나온 2월 영국의 제조업 경기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aken together, the PMI surveys will cheer finance minister George Osborne, who hopes strong economic growth over the last 18 months will persuade voters to hand his Conservative Party victory in a national election on May 7.
이와 같은 지표들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스본 장관은 지난 18개월의 강한 경제 성장이 투표자들로 하여금 5월7일에 개최될 총선에서 보수 정당의 손을 들어줄 수 있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Survey compiler Markit reported some companies sought to delay spending decisions ahead of the election, which is shaping up to be one of the most uncertain in modern British history.
다만 이번 지표를 편찬한 마르키트는 영국의 총선을 앞두고 몇몇 회사들은 지출을 망설이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선거는 특히 영국 현대 역사에서 가장 불확실성이 큰 선거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Still, confidence among construction firms about the year ahead strengthened.
그러나 여전히 건설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는 올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英 건설 PMI 추이(자료=inves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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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정리
highlight:강조하다 renewed:새로워진, 재개하다 vitality:활력 output:생산 pick up:회복되다 soft patch:소프트패치 bump:부딛치다 employment growth:고용 성장 drag:끌다 gorss domestic product(GDP):국내총생산 short-lived:오래가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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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test survey highlights renewed vitality within the UK construction sector, as output growth picked up further from the soft patch seen at the end of 2014," said Tim Moore, senior economist at Markit.
팀 무어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이 설문조사는 영국 건설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말 소프트패치 국면에 진입했던 영국의 건설업이 여기서 빠져나와 생산 성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고 평가했습니다.
"However, some construction companies noted that the uncertain general election outcome could prove a temporary bump in the road for new work."
또한 무어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서) 몇몇 건설 업체들은 영국의 총선을 앞둔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신규 일 착수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The survey showed employment growth in construction, which accounts for just over 6 percent of Britain's economy, fell to its lowest level since December 2013.
또한 이번 설문조사는 영국 경제의 6%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분야에서의 고용 성장이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 또한 보여줬는데요.
A fall in output in construction was a drag on Britain's gross domestic product growth in the fourth quarter of 2014, but economists said they expected the weakness in the industry would prove short-lived.
지난 4분기 건설업계의 생산 부진은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끌어내렸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와 같은 부진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우성문 국제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