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금융투자협회가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상근직이었던 자율규제위원장직을 비상근직으로 변경한다. 관료나 정치권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여지가 줄어들게 됨에 따라 협회가 보다 자율성을 확보하고 금투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금투협은 이사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을 확정, 오는 24일 총회에서 최종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관치논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부회장직 폐지로 협회는 오랜 기간 이어진 '관피아(관료+마피아)·금피아(금감원+마피아)' 등 낙하산 인사 잡음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금융당국과 금융권 내 모든 협회가 부회장 자리를 폐지키로 뜻을 모은데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 6일 남진웅 금투협 상근부회장 임기가 끝나면서 논란의 여지는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금투협은 또 자율규제위원장직을 당분간 공석으로 두기로 했다. 대신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이 가능토록 했다. 대신 공석 기간 중 위원장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선임규정을 정비했다.
이에 따라 취임 전부터 '힘있는 협회'를 강조해오던 황영기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위임받은 업무인 자율규제업무 특성상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동안 보이지는 않지만 협회에 부담이 됐던 구속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도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란 관측은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비상근직으로 전환한 자율규제위원장직에 대해선 공모조건이나 절차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시간을 벌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상근직에서 비상근직으로 바뀌면 연봉은 대폭 축소되겠지만 이익단체인 협회의 요직인 만큼 물밑 경합 또한 치열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공직자 취업제한(2년)에 걸린 관피아 인사나 대형 증권사 임원 등이 내정돼 있다는 얘기가 거론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진=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