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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폭언·폭행은 인권유린"
증인 출석 "봉건시대 노예처럼 일방적인 희생 강요"
입력 : 2015-02-02 오후 4:09:37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조현아(41) 전 부사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오성우) 심리로 열린 조 전 부사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사무장은 당시 기내에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한 내용 등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5일(미국 현지시간) 뉴욕 JFK 공항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기내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서비스 문제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기내에서 쫓겨났다.
 
이후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거짓진술을 강요·회유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그가 이날 법정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증언을 할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박 사무장은 검사가 "폭언과 폭행, 무릎을 꿇게하고 회항을 지시하는 것에 대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인권유린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 승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해왔는데 조 전 부사장 본인의 즉흥적인 기분에 따라 한 개인 혹은 아무렇게나 다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주 치욕적이고 모멸감 있는 행동으로 저를 한 번 죽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당시 심경을 말했다.
 
또 "이후 조 전 부사장은 한 번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일말의 양심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봉건시대 노예처럼 저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지금까지 생각해서 이 사태를 키운 것 같다"고 증언했다.
 
박 사무장은 "저는 노동자로서 언제든 조직의 소모품 같은 존재가 될 수 있겠지만 오너 일가는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며 "다음에 더 큰 경영자가 되시는 데 발판으로 삼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조양호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저에게 사과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저는 한 번도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호만 말투로 증언을 시작했지만 중간에 자신이 받은 고통을 이야기를 할 때는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지난 공판에서 "변호인들이 박 사무장의 출석을 전제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어 박 사무장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다. (여승무원) 김씨처럼 당당하게 증언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직권으로 박 사무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2차 공판이 열린 지난달 30일 회사를 찾아 면담한 박 사무장은 지난 1일부터 다시 출근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2차공판이 열린 서울서부지법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탄 호송차량이 도착하고 있다.ⓒNews1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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