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독일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관련 공사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풍력 발전과 화력 발전이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사진=로
이터통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독일 정부가 전기 예산을 두 배로 늘리는 등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압 송전선 건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대다수의 독일 국민들은 풍력과 태양열 사용을 늘리는 친환경 정책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나, 그런 시설을 연결하는 고압 송전선이 자기 집 뒷마당을 통과하는 데는 반대한다.
즉, 님비 현상(not-in-my-backyard syndrome)이 발생한 것이다.
독일에는 송전선 건설을 반대하는 모임이 12개나 있다.
이런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북부에서 남부로 고전압의 전기를 운송하는 804km 길이의 '수드링크(SuedLink)' 프로젝트는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송전선 건설 예정지는 수드링크 외에도 3곳 더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1970년대부터 환경 보호 정책을 시행해왔다. 이 정책의 핵심은 화석 연료 대신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것이다.
태양열이나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면 탄소 배출량이 줄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송전선이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돼 관련 프로젝트는 지난 일 년간 중단됐다.
지난 30년간 독일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지지해 온 요하네스 랑게는 "그동안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던 찬성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그러나 만약 내 집 뒤에 송전선이 세워진다면 그때는 참을 만큼 참았다고 소리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