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간 진행된다.
지난 10월 회의에서 연준이 제3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가 삭제될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문구가 삭제된다 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 힌트 촉각..'상당기간' 문구 삭제 여부 놓고 의견 '분분'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 회의를 갖는다.
회의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7일 오후 2시에 공개되며 30분 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이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내년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담은 보고서도 발표한다.
지난 10월 미국의 양적완화가 완전히 끝나면서 최대 관심사는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성명서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부분에서 자산매입 종료 이후에도 저금리를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한다는 문구가 어떤 방식으로라도 수정되거나 삭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여섯 차례 FOMC 회의에서 연속으로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용 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경제가 견고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문구 삭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고용지표는 '서프라이즈' 수준의 깜짝 호조를 나타냈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 역시 3.9%로 상향되며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에릭 라스셀레스 RBC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이 상당기간 문구를 수정할 절호의 타이밍"이라며 "연준은 여전히 2015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 시기는 예전보다도 훨씬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준 주요 인사들이 상당기간 문구 삭제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 역시 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 몇 개월에 비해 현재는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할 수 있는 상황에 더 가까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연준이 통화 정책을 변경하고 이를 설명할 좋은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상당 기간이라는 단어를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는 뜻의 'be patient'로 대체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금리 인상에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 지표와 상황을 바탕으로 연준이 참을성 있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다만 최근 들어 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문구가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나 홀로 긴축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다.
앞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개인적으로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튜어트 호프만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도 이 문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시장 충격 크지 않을 것..문구 삭제보다 옐런 의장 발언에 집중해야"
다수의 전문가들은 만약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되더라도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출렁일 수 있겠지만 이미 미국 경제의 견고한 회복세를 확인한 글로벌 금융 시장이 문구 삭제에 대한 우려감을 꾸준히 선반영해 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 문구가 삭제된다고 해도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시장 친화적인 발언을 하며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라스셀레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큰 파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만약 연준이 문구를 삭제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도 함께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핸슨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상당기간 문구 삭제 여부와 상관없이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에 있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점진적으로 통화 정책을 정상화 시킬 것이라는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상당기간 문구가 삭제되더라도 내년 중반으로 예상된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은 낮은 만큼 시장이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바클레이즈는 "고용 시장 개선에도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 상승률 압력은 여전히 낮은 만큼 내년 중반으로 예정된 금리 인상이 급격히 당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연준내 매파가 더 줄어들면서 비둘기파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