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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3팀만 있나..'미생'의 풍성한 신스틸러들
입력 : 2014-11-18 오후 5:30:43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tvN <미생>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있다.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는 스토리와 주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그 이유로 꼽힌다. 극 스토리의 핵심인 영업 3팀의 이성민, 김대명, 장그래는 물론 영업 2팀, 자원 2팀, 철강팀, 섬유팀 등 원인터내셔널을 구성하고 있는 대다수의 연기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극 전개상 회별로 에피소드가 완결되는 구조이다 보니 매번 다른 등장인물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끄는 것이 특징인데, 주연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스틸러(scene stealer) 덕분에 <미생>이 풍성한 느낌을 주고 있다.
 
10화까지 거침없이 달려온 <미생>을 풍성하게 만드는 신스틸러들이 누가 있는지 짚어봤다.
 
◇최귀화-김희원 (사진=tvN 방송화면 캡쳐)
 
◇에피소드의 핵심..최귀화·김희원
 
영업사원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은 성향을 갖고 있는 박대리 역의 최귀화와 <미생>의 가장 강렬한 악역으로 등장한 박과장 역의 김희원은 에피소드의 중심이 된 신스틸러다.
 
지난 6화에서 최귀화는 거래처에게 지나치게 친절해 오히려 피해를 보는 박대리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박대리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하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인물이다. 자녀 교육비로 아내와 갈등을 빚고 집에 들어가길 망설이면서 "행복하다. 행복하긴 한데 들어가기 싫다. 집이 힘들다"고 읊조리는 장면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후 감사팀 앞에서 거래처의 잘못된 행각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장면은 드라마 <미생>의 최고 에피소드 중 하나로 꼽힌다.
 
1997년 연극 <종이연>으로 데뷔한 최귀화는 꾸준히 연극 활동을 해왔다. 영화에서는 대부분 단역으로 얼굴을 비췄다. 그러던 중 <미생>을 통해 TV 시청자에게 자신을 알린 것. 그는 현재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을 촬영 중이다.
 
김희원은 잘 알려진 신스틸러다. 영화 <아저씨>에서 인상깊은 악역을 연기한 그는 <미스터 고>, <피끓는 청춘>, <마담 뺑덕>,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다.
 
<미생>에서는 웹툰 내에서도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에피소드의 악역 박과장으로 출연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요르단에 자신의 친지들을 동원해 유령업체를 만들었다가 영업 3팀으로 인해 발목을 잡히게 된 인물이다.
 
고졸 출신 장그래에게 비아냥 거리며 언어폭력을 하는 것은 물론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을 서슴지 않고, 상사인 오상식에게마저 대드는 등 <미생>에서 가장 눈살이 찌푸려지는 역할을 맡은 그다.
 
김희원은 눈빛부터 표정, 말투 하나까지 악역 전문 배우답게 최고의 연기로 박 과장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 작품의 긴장감을 높였다.
 
◇오민석-전석호 (사진=tvN 방송화면 캡쳐)
 
◇딱딱한 강 대리·남녀차별 하 대리
 
인턴 때만 하더라도 장백기(강하늘 분)와 안영이(강소라 분)는 주목할 만한 인재였다. 하지만 신입사원으로서 발령받은 뒤에는 그 입지가 달라졌다.
 
장그래가 영업 3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철강 팀의 장백기는 강 대리(오민석 분)로부터 제대로 된 일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안영이는 자원팀 특유의 남녀차별 문화에 힘겹게 적응 중이다.
 
강 대리는 엘리트 신입사원 장백기의 직속 상관으로서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철두철미한 업무태도를 보이고 있다. 늘 '백기씨'라는 호칭으로 후배와 거리감을 유지한다.
 
극중 강 대리의 실력은 출중하다. 외부에서 장백기에게 전화를 받고 장백기가 했을 실수까지 예상해 체크하는 등 마치 장백기를 손바닥 위에 둔 느낌이다. '제 잘난 맛'에 살아왔던 장백기를 굴복시키는 뛰어난 역량의 직장상사다. 일 역시 아무거나 맡기지 않고 천천히 장백기가 철강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우회적으로 교육하는 인물. 차가운 얼굴을 갖고 있어서인지 "내일 봅시다"라는 건조한 한 마디가 가슴을 울린다.
 
지난 2006년 SBS <나두야 간다>로 데뷔한 오민석은 영화 <그녀가 부른다>, <7광구>, tvN 드라마 <나인>, KBS2 <조선총잡이> 등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입지를 높여나가는 배우다. 깔끔한 인상과 안정된 연기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기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 대리는 <미생>내에서 가장 밉상이라는 평가를 받는 캐릭터다. 악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들의 많은 분노를 사고 있다. 자원 2팀 안영이의 직속상관으로서 상사들도 가끔씩은 두려워하는 후배다. 여자인 안영이를 지독하게 무시하고 괴롭힌다.
 
휴지통을 비우게 하거나 허드렛일을 시키는 것으로 안영이의 자존심을 짓밟고, "어디서 선배한테 대들어"라면서 소통을 거부한다.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배의 모습이라 시청자들의 더 많은 공분을 산다.
 
하 대리를 연기하는 전석호는 연극계 유망주로 꼽히는 배우다. 연극 <인디아 블로그>를 통해 연극계에 진출했으며, 영화 <조난자들>에서 극한 상황에 맞닥뜨린 허세 강한 시나리오 작가를 맡아 안정된 연기를 펼쳐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황석정 (사진=tvN 방송화면 캡쳐)
 
◇존재감 甲 재무부장·송새벽 같은 느낌의 유대리
 
<미생>에서 몇 장면 등장하지 않았지만 한 순간에 깊이 각인된 인물이 재무부장 역의 황석정이다. 하회탈 스타일의 재무부장으로 독특한 말투를 구사하며 단숨에 신스틸러로 올랐다.
 
올해로 21년째 연기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황석정은 설경구, 이문식 등과 극단에서 활약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 이후 드라마 <고양이를 부탁해>, <귀신이 산다> 등에 출연했다.
 
자원팀에서 하 대리와 함께 안영이를 차별하는 유 대리 역은 신재훈이 연기한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도 되지않는 그이지만 작품 내에서는 독특한 말투와 행동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면서 극의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자원 2팀 특유의 마초 성향 문화에 적응하면서 본인 역시 마초 성향을 갖게 되지만 성격 자체가 모질지 못하다. 특히 상사 앞에서 "그럼 안 되지"라면서 말을 툭 놔버리는 연기는 신스틸러로 출발해 주연급으로 성장한 송새벽을 연상시킨다.
 
연극 <베를린의 베짱이>로 데뷔해 연극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그는 드라마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내공 덕에 독특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이밖에 오상식 직속상관인 김부련 부장 역의 김종수, 영업 2팀 고동호 과장 역의 류태호, 자원 2팀 정희석 과장 역에 정희태 등도 <미생>을 풍성하게 만드는 배우들이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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