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10명중 9명이 은행 창구가 아닌 인터넷과 ATM등을 통해 금융거래를 이용하면서 은행 점포의 생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은행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혁신점포 도입과 IT기업의 제휴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은행의 채널·점포 효율화 방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7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은행의 채널·점포 효율화 방안'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체계적인 멀티채널 전략의 수립과 비대면채널의 금융상품 판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의 채널·점포 효율화 방안 및 정책점 시사점' 주제발표를 통해 금융당국이 법 규제를 완화하고와 은행이 채널 다변화 전략으로 효율성을 높일 것을 주장했다.
서 연구위원에 따르면 금융거래 중 비대면거래가 전체의 88.4%에 달하는 가운데 2013년 6월말 현재 국내은행 전체 점포 7704개중 약 10%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IT기술발전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점포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점포보다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활용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실제로 은행들은 점포 수를 축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서병호 연구위원은 "비용절감을 위한 점포망 축소는 자칫 고객이탈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점포의 역할 재정립, 영업시간 조정, 직원교육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국내은행이 혁신점포를 만들었으나 실패했다"며 "내부 인테리어를 고치거나 장소를 대학가나 쇼핑몰 안으로 옮기기만 했을 뿐 고객 혁신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조작업은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모바일뱅킹의 수익모델이 부재한 것도 문제점으로 짚었다. 인터넷뱅킹 거래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대부분 단순거래 또는 조회업무에 그쳐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것.
서 연구위원은 "은행입장에서 수익모델을 찾고, 온라인 전용상품의 종류를 크게 늘려야 한다"며 "고객을 끌려면 온라인 상품에서 우대금리 적용 등이 제공돼야 하지만 당국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품의 가격 차별화를 창구지도로 제한하고 있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윤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구두지도와 창구지도도 채널간 가격 차별화 규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 한다"며 "지난주에 제재가 없다는 것을 알린 만큼 현 시점에서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은행의 환경도 악화되면서 다양한 채널과 점포 운영방식을 시도했는데 한국은 많이 뒤쳐졌다"며 "지점에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부여하는 분권화와 점포 직원들이 여·수신 등 모든 업무를 다 맡을 수 있도록 전문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현기 하나금융연구소 소장도 점포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그는 "점포 역할이 축소되면 관계형 금융처럼 특화될 필요성이 있다"며 "축소된 인력의 기능이 상담과 자문역할 등 강화되도록 만능직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들은 IT업체와의 업무제휴나 자회사를 만들어 IT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은정 교수는 "카카오와 은행의 제휴로 출범한 뱅카처럼 전문성을 가진 IT업계를 통해 은행이 전문화해야 여러모로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배현기 소장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며 "은산분리 이슈가 있지만 업종간 융합을 통해 고객편의가 전제되는 과정에서 금융권 협력 제휴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