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2014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야당인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다.
8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지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 관련 정책들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기업 친화적인 만큼 증시에도 단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간선거는 단기적인 재료일 뿐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 회복 여부에 좀 더 초점을 맞출 것이란 지적이다.
◇공화당 압승..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 탄생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개표부터 우세했던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상원에서 45석으로 10석이 적었던 공화당은 6석을 더 차지하면 과반이 되는 경우였는데 선거에서 이보다 더 많은 53석을 확보한 것이다.
공화당은 아이오와와 콜로라도 등 민주당 지역구였던 7곳에서 의석을 빼앗았고 경합지역이었던 조지아와 캔자스를 지키는데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은 하원에서도 과반이 넘는 243석을 확보했다.
주지사 선거도 치러진 곳 36곳 중 24곳 이상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을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투표 결과에 핵심은 '경제' 였다고 설명한다. 소득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민심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CNN뉴스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눈에 띄는 경제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산층과 서민들의 삶은 개선되지 않아 불만이 커졌고 결국에 민주당에 등을 돌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 이슬람 국가(IS)와의 전쟁,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 역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하게 되면서 8년 전 부시 대통령 2기 임기 후반과 같은 여소야대 정국이 열리게 됐다.
◇2014년 미국 중간선거 지역별 결과 도표 (사진=로이터통신)
◇FTA 협상·원유 수출 재개·키스톤 파이프라인 사업 본격화 예상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경제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기업 친화적인 공화당이 시장 경제에 유리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먼저 아시아와 유럽 등 동맹국들과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무역주의 성향이 강한 공화당은 그동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적극 지지해 온 반면 민주당은 노동계의 반발을 이유로 이를 반대해 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역촉진권한(TPA)을 부여하는 것 역시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미국의 원유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1970년대 중반 오일 쇼크가 발생해 미국은 1975년에 에너지 정책 보호법을 제정해 미국산 원유의 해외 수출을 제한해 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원유 수출이 무역수지 개선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지 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바 있다.
실제로 이날 바클레이즈는 "지난 1975년 이후 금지되고 있는 미국산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출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동안 논의돼 왔던 키스톤 파이프라인 확장 역시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키스톤 파이프라인 공사는 캐나다와 미국의 중서부 지역을 하나로 잇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온실가스 추가 배출에 대한 우려감으로 파이프라인 확장 승인을 지연해 온 바 있다. 환경 업체들이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키스톤 파이프라인 건설이 미국 에너지 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만큼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강한 미국'을 원하는 공화당은 국방비 확대 역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규제 완화로 GDP 4% 성장 가능할 것"
전문가들은 시장친화적인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시장 경제에 유리한 정책들로 투자가 촉진되며 경제 성장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화당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경기부양보다 법인세 인하, 각종 규제 철폐로 기업들이 투자하기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것이 결국 경제 활성화를 도울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언급한 키스톤 파이프라인 사업, 원유 수출, FTA 협상이 본격화된다면 미국의 무역이 더욱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일자리도 늘어나며 중산층과 저소득층도 실질적인 경제 회복을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규제가 완화되면 경제 성장률이 더 빨라져 4%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잭 웰치 잭웰치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정책과 세제 개혁에서 합의를 찾는다면 미국은 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중간 선거 압승이 금융시장에도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주, 국방 관련 주등 수혜주들이 강세장을 이끌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표 결과가 예상돼 왔던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지적한다.
캐란 카바노프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것은 증시에는 단연 호재"라며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재료이고 향후 뉴욕증시 향방은 경제 전망과 기업 실적에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