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워터게이트 특종을 이끌었던 벤 브래들리(사진) 워싱턴포스트(WP) 전 편집국장이 향년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브래들리 전 편집국장이 워싱턴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자연사했고 수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와 지난달부터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지난 1968년부터 1991년까지 편집국장으로 WP를 이끌었던 브래들리는 워싱턴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중 하나였을 뿐 아니라 저널리즘 역사에 남을 인물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특히 그는 WP를 미국 내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존경할 수 있는 매체로 만든 1등 공신이라는 평가다.
브래들리는 밥 우드워드 기자와 칼 번스타인 기자가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획책하는 비밀공작반이 워싱턴의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다가 발각된 사건인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 대통령은 결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워싱턴포스트는 풀리쳐 상을 받았다.
또한 이 사건은 '대통령의 사람들'이라는 영화와 책으로도 탄생하며 WP의 위상을 높였다.
브래들리는 생전 미국 저널리즘 리뷰(AJR)라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워터게이트의 가장 큰 교훈은 워싱턴 포스트가 보여준 끈기"라며 "이는 다른 매체들에게도 좋은 레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그가 WP에서 재임하던 시절 WP의 예산은 3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기자수는 두배인 600명으로 늘었다. 또한 발행부수 역시 44만6000부에서 80만2000부로 늘어나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그에게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성명을 통해 "진정한 신문기자인 그는 WP를 미국 내 가장 훌륭한 신문 중 하나로 이끌었고 대중이 알아야하는 이야기들을 대중에 알려줬다"며 "그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세계와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