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서울대가 주관하는 영어능력시험 텝스(TEPS)의 응시료 수십억원을 빼돌려 국외로 도주했던 접수대행사 대표가 5년여만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장기석)는 텝스 응시료 44억여원을 들고 지난 2009년 필리핀으로 도주한 접수대행업체 U사 대표 장모(48)씨를 특가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장씨가 운영하는 U사는 2002년경부터 서울대 텝스 시험과 관련한 인터넷 접수대행을 위임받고 응시료를 대신 받아 서울대 발전기금에 전달하는 업무를 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2002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서울 구로구의 U사 사무실 등지에서 1022회에 걸쳐 총 44억3800만원을 횡령했다.
또 장씨는 2009년 9월 서울대 발전기금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그 동안의 횡령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해외 도피를 결심했다.
그는 해외 도피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11억5000여만원을 환전한 뒤 이삿짐 속에 숨겨 2009년 12월 출국했다. 장씨는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태원 등의 사설환전소에서 달러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측은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2010년 1월 장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지만 장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다.
그는 4년6개월간 해외 도피를 이어오다가 올해 7월 필리핀에서 불법체류자로 발견돼 체포됐다. 필리핀 당국은 장씨를 필리핀 이민청 수용소에 입감한 뒤 지난달 강제추방 형식으로 국내에 송환했다.